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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반얀트리 시행사 "잔금·등기 완료 요청"…회원들 당혹

16일 오전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의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 16일 오전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의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화재로 6명이 숨진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의 시공사가 기업회생을 신청한 가운데 시행사가 회원들에게 잔금 납부와 등기 완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시행사 루펜티스는 지난달 27일 시공사 삼정기업이 기업회생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 회원들에게 잔금을 납부하고 등기해 달라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습니다.

시행사는 회원들에게 연락해 "올해 2월 말까지 시공사는 모든 시설 공사를 완료할 것을 약속했으나, 계약이 이행되지 않은 채 갑작스럽게 기업회생을 신청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의 시공사인 삼정기업·삼정이앤시는 유동성 위기로 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습니다.

시행사는 이어 "재산권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잔금 납부와 등기를 완료하는 것이 우선으로 판단된다"며 "등기가 완료되면 이후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회원들의 재산권이 보호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얀트리 회원권은 일정 지분을 소유하고 분양금을 완납하면 영구적으로 소유권을 이전받는 공유제 방식으로, 아파트 매매처럼 등기를 통해 소유권을 확보할 수 있으며, 지분만큼 양도·양수가 가능합니다.

계약기간 만기 시 회원에게 입회금을 반환하거나 기간을 연장하는 회원제와 차이가 있습니다.

회원들은 시공사의 갑작스러운 회생 신청과 등기 요청 소식에 당혹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 회원들은 당초 2월 내 잔금을 지급하고 등기하도록 안내받았는데 반얀트리 회원권을 샀던 A 씨는 "부산 반얀트리는 일반 리조트 회원권과 달리 수억 원에 달하는데, 사태가 언제 마무리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잔금을 납부하고 등기를 완료해 달라 하니 당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파트라고 생각하면 벽지도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잔금을 치르고 등기를 해달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처음 회원권을 알아볼 때 2배 가까이 가격이 뛸 것으로 예상했는데 걱정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시행사는 이에 시공사가 갑작스럽게 기업회생을 신청한 것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시행사 측은 "삼정기업이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고객들에게 관련 내용을 안내해야 해 연락하게 됐다"며 "신탁사에서도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관련 내용을 논의하고 있으며 사태 해결을 위해 앞으로도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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