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상회의 중인 쿠르스크 상공회의소 회장과 협정문을 들어보이는 현지 당국자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배치돼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 상공회의소가 북한과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쿠르스크 상공회의소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27일 텔레그램과 러시아판 페이스북 브콘탁테(VK)를 통해 이날 평양 상공회의소와 화상 회의를 진행하고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쿠르스크 상공회의소 측은 "양자 간 경제 관계를 발전시켜 쿠르스크와 북한 기업들의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협정의 목표"라면서 "협정 서명으로 새 사업기회가 열리고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탄탄한 기반이 놓였다"고 말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양측 대표단은 ▲쿠르스크-북한 간 무역·경제관계 발전 ▲산업·농업·생산물 가공 분야에서의 협력 ▲기업대표단 상호방문 및 국제전시회 참여 ▲유통·운송 분야 공동 프로젝트 진행 등을 향후 진행할 협력사항으로 거론했습니다.
알렉세이 벨로두로프 쿠르스크 상공회의소 회장은 "협력 확장에 대한 수요가 있어 평양 상공회의소와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지역은 강력한 산업적·농업적 기반이 있다. 쿠르스크는 금속공학, 건축자재와 전기장비, 화학제품 등의 생산을 발전시켜 왔고, 농업도 경제의 주요 부분을 차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쿠르스크는 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러시아 파병 북한군 대부분이 배치돼 있는 지역입니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8월 기습적으로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에 진입한 이래 한때 1천㎢가 넘는 면적을 점령했고, 러시아군은 북한군과 함께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려 시도해 왔습니다.
한편,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군은 다수의 사상자를 내고 올해 초 후방으로 물러났다가 지난달 초부터 다시 전선에 투입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7일 "올해 1∼2월 중 북한군 병력이 러시아로 이동했다"면서 이 기간 1천 명 이상이 러시아로 향한 것으로 보이며 추가로 병력을 보낼 준비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진=쿠르스크 상공회의소 텔레그램 계정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