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그리고 대통령 권한대행이 함께 만나는 국정협의회가 오늘(28일)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작을 20여 분 앞두고 회의가 무산됐습니다. 야당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고 있는 최상목 대행을 대화 상대로 인정할 수 없다며, 회의 불참을 선언한 겁니다. 여당은 오만한 태도라고 반발했습니다.

오늘 첫 소식, 박예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민주당은 오늘 오전,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진 만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즉시 임명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오늘 오전까지'라는 구체적 시한도 제시했습니다.

[박찬대/민주당 원내대표 : 오늘 오전까지 마은혁 재판관을 임명하지 않는다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인정할 수 없단 사실을 분명히 경고합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임명 시기에 대한 강제 규정이 없다며 즉각 임명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오전이 지났지만, 최 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자 민주당은 오후 3시 5분쯤, '여야정 국정협의회'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여야 원내대표, 국회의장, 최 대행이 마주앉는 '협의회'가 시작하기 25분 전이었습니다.

민주당은 최 대행이 헌법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한 대화 상대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만하다"며 반발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최 대행에게) 임명을 강요하고 그리고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 자체가 대단히 오만할 뿐만 아니라 무례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최 대행은 마 후보자를 속히 임명하고, 민주당은 협의회 참여 보류를 재고하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추경, 연금 개혁 같은 현안이 산적한 국정협의회가 '헌법재판관 임명'을 둘러싼 여야정의 힘겨루기에 밀려 표류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