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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사용 만반의 준비" 됐다는 김정은, 한국은 '핵 방호' 준비 됐나? [스프]

[딥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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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한 백브리핑 : 딥빽', 복잡한 이슈를 김혜영 기자가 쉽고도 깊이 있게 설명해드립니다.
 

'북한 핵 떨어지면 다 죽는다?' 핵 방호,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올해로 발발한 지 3년이 넘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우리에게도 많은 영향을 줬고 특히 핵 안보 위협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줬죠. 예를 들어,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쏘아올린 미사일 38발 중에서 30발만 요격하고 나머지 8발을 놓치면서 약 14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 이 사례는 그 자체로 군의 방어망이 아무리 튼튼해도 단 한두 발이라도 놓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현실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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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떨까요? 물론 한국은 경제력과 인구 방산산업까지 고려하면 세계 10위권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핵은 없지만 재래식 전력만 놓고 보면 세계 5위까지 평가되기도 하죠.

하지만 북한은 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한국보다 군사적으로 더 위협적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사회에서 거론되는 담론은 크게 두 가지죠. 하나는 한국 핵 무장론입니다. 이 부분이 궁금하신 분들은 저희가 2주 전에 제작한 이 콘텐츠(바로가기) 를 봐주시면 되고요. 다른 하나는, '핵 공격을 받으면 어차피 다 죽는다'는 식의 이른바 '공포 시나리오' 담론입니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의 담론 외에 우리가 짚어야 할 부분은 전혀 없는 걸까요? 혹시, '핵 공격을 받게 되면 완전히 다 끝이다', 이런 공포 시나리오가 오히려 우리가 생존할 방법을 모색하게 하지 않고 손 놓게 만드는 건 아닐까요?

'팩트는 기본 맥락까지 전해드리는 딥빽'에서는요. 중요한 건 '우리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비부터 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라는 화두를 조심스럽게 꺼내보려고 합니다.

지난 2023년 경계경보 오발령 사태 때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어요. 그때 실제 비상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우리가 당황했던, 제대로 준비가 안 된 상황을 직접 겪어본 바가 있죠. 그래서 이번 편에서는 군사적 대응뿐만 아니라 민간 영역에서 핵 위협을 대비하는 현실적인 방법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한국의 군사 방어 체계가 아무리 잘 갖춰져 있어도 공격과 방어라는 건 상대적인 개념이고 또 100% 완전한 방어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을 전제로 민간 차원의 핵 방호 노력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점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북한은 공군력이 취약해서 공군력을 활용한 핵 공격이 아니라 핵 미사일을 활용한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는데 정작 현재 우리의 민방위 훈련은 북한의 항공기 방어 훈련에 치중돼있고 그들이 발전시키고 있는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비는 미흡하다는 점을 짚어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서울에 핵이 떨어지면, '어디에 핵이 떨어지면 얼마나 많은 인원이 사망한다'는 식의 시나리오는 대개 80년 전 히로시마, 나가사키 사례를 기반으로 한 시나리오이고 실질적으로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대비가 잘 돼 있을 때를 상정한 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에게 막연한 공포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공포 시나리오'를 넘어서서 실제 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짚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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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40년 넘게 핵과 미사일을 포함한 북한 중국의 과학기술 그리고 국방기술을 연구한 분이자 합동참모본부와 통일 자문위원을 거쳐 현재는 국방부 군비통제 검증단과 화생방방호사령부 자문위원을 역임하는 이춘근 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 전문위원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군 역량에만 의존하는 한국의 핵 방호? 정작 민방위 훈련은
Q. 그런 일이 있어서도 안 되고 사실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 믿고 싶은 대한민국의 한 사람인데요. 근데 어쨌든 안보라는 것은 만일의 사태를 일단 대비를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북한이 만약 공격을 했다면, 공격을 막아낼 수 있습니까, 한국은?

A. 상당히 복잡한 유형의 질문이죠. 우리나라가 지금 대응하는 체계는 3축 체계라고 하거든요. 여기서 핵심은 우리가 얼마나 빨리 발사 징후를 탐지를 하고 여기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갖추느냐, 발사 전에 얼마나 많은 수량을 요격을 해서 발사하지 못하게 하느냐, 이런 체제를 갖추고 있어야 되는데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운 그다음에 인공위성이나 각종 탐지 수단들이 효과적으로 작동을 해야 되는데 아직은 부족한 그런 실정이죠.

또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우리 한반도, 특별히 수도권에는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상당히 집적된 방공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고도에서 사드가 요격을 하고, 중고도에서 L-SAM-II 나 L-SAM이 요격을 하고, 저고도에서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요격을 하는 3차원의 요격체를 가지고 있거든요. 상당 수량이 요격이 될 겁니다. 그러나 동시에 여러 발이 날아온다든가 다른 지역을 굴절로 때렸을 때에는 우리가 놓칠 수가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미사일이 떨어지더라도 피할 수 있는 방호 시설과 방어 훈련을 해야만 됩니다.

Q. 장담을 할 수 없다는 거네요. (그렇죠.) 근데 그게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닌 거죠?

A.
네, 최근에 우크라이나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죠. 우리 기자들이 가서 목격을 했다고 하는데 여섯 발의 이스칸데르 미사일 내지는 북한의 KN-23 미사일 탄두 기동을 하는 것이죠. 그 미사일이 떨어졌는데 대비하기가 어려운 거죠. 그래서 지난해 2월 12일 우크라이나에서 7발 중 6발 요격하고 1발 놓쳤는데, 그게 떨어져가지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 현상이 벌어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 떨어지더라도 효과적으로 대피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그런 훈련을 해야 됩니다.

Q. 사실 그 공격을 잘 해내느냐 혹은 방어를 잘 해내느냐 이거 자체도 상당히 상대적인 개념인 거잖아요.

A.
그렇죠. 군사 영역은 비밀로 지키는 영역이 많고 또 공방에서 창과 방패의 싸움에서 우리의 약점은 최대한 감추고 상대방의 강점을 피해서 약점을 공격하는 그런 시스템이거든요. 우리가 가진 강점은 조금 숨기고 어떨 때는 강조하고 우리가 가진 약점은 최대한 가리게 되거든요. 그다음에 상대방의 약점에 대해서도 우리가 정밀하게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공개를 잘 안 하는, 그러니까 이거는 고도의 두뇌 싸움입니다. 그래서 (북한의) 기술 발전 추세를 보고 앞서 나가서 앞에 장벽을 쳐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차세대 무기 같은 시스템을 잘 개발을 해가지고 북한이 앞서 개발해 나가는 방향 앞에서 차단하고 효과적으로 저지할 수 있는 방어망을 갖추게 되면 더 좋은 거죠.

Q. 방어망을 잘 갖춰 나가는 것과 동시에 만에 하나라도 떨어졌을 때 대피를 잘 할 수 있도록 사전에 어떻게 대비하는가가 상당히 중요하겠네요.

A.
얼마 전에 군 구조를 개편하면서 화생방 방호사령부는 없애지 않고 오히려 강화를, 그래서 거기서 양성되는 군인들이 각 영역에 배치가 돼 있고 그렇게 훈련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민간 영역에 이런 지식과 훈련 체제들이 잘 전파되지 않았다, 잘 구축되지 않았다, 이런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죠. 우리 민방위 훈련을 보면 옛날식의 항공기 방어 훈련에 많이 치중돼 있거든요.

Q. 북한은 공군력이 취약해서 공군력을 활용한 핵 공격이 아니라 핵 미사일을 활용한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는데, 정작 우리의 현재 민방위 훈련은 그들이 발전시키고 있는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비는 여전히 미흡하다. 이 말씀인 거네요.

A.
그렇죠. 이것을 핵 방호 체제하고 연결을 해가지고 화생방 방호사령부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교리와 교범들을 잘 활용해서 민간에 전파하게 되면 우리가 방어하는 수준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겠습니다. 사실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인구 밀도가 높고 지하화가 많이 돼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 시설들을 활용하면 상당 수준의 핵 방호를 할 수가 있는 나라입니다. 다만 이것이 지정이 안 돼 있고 전략 물자가 잘 비축이 안 돼 있고 잘 지식이 전파되지 않고 훈련이 안 돼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죠.

제가 독일이나 다른 나라에 핵 방호 시설을 가본 적이 있어요. 그냥 간단합니다. 지하 시설 지하 주차장 같은 곳을 지정을 합니다. 그 지역 사람들은 핵 폭발이 일어났을 때 여기로 대피한다라고 지정이 됐고 훈련을 하게 됩니다. 또 거기에는 비상 물자들이 비축이 되어 있습니다. 물, 비상 식량, 침구류 같은 것이 비축이 되어 있거든요. 그러니까 몸만 대피하면 돼요.


다른 나라들은 핵 위협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앞서 위원님이 해외 사례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저희도 따로 알아봤습니다. 스위스가 핵 전쟁에 대비해서 냉전 시절에 만들었던 대피소를 2억 2천만 스위스 프랑, 우리 돈으로 약 3천 5억 원을 들여 현대화한다고 로이터가 지난해 12월에 보도한 바가 있습니다. 스위스는 이미 1963년에 방공호 설치를 의무화하고 또 공공 대피소를 확충해야 한다는 내용을 법으로 규정해 놨는데요. 인구 약 900만 명, 이는 외국인과 피난민을 포함한 규모인데 어쨌든 스위스는 모든 주민들이 핵 폭발과 방사능으로부터 대피할 공간을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 사례를 보겠습니다. 한창 북한의 핵 위협이 고조됐던 2017년도에 보면 미국 하와이와 괌 그리고 일본의 12개 자치단체들은 즉각적으로 북한의 핵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는 훈련이나 교육에 적극 나선 바가 있습니다.
딥빽 하와이 비상관리국 핵 공습 대피 요령 배포 자료

하와이 주정부 비상관리국은 당시에 자연재해의 준비 태세와 같은 선상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행이 가능한 핵 공습의 대피 요령을 만들어서 배포를 했고요. 매월 1일에 주 전역에 사이렌을 울려서 대피 훈련을 실시를 해서 주민들이 신속한 대처 방법을 몸에 익히도록 했던 바가 있습니다. 물론 관광업계는 당시 조치가 관광객들의 북한 핵 공습의 두려움을 부추겨서 여행을 주저하게 한다, 이런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당국은 북한 핵 공격의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는 한 이를 무시해서는 안 되며 핵 재난에 대해서 자연재난과 똑같이 취급해서 사전에 준비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정부 당국의 책무다. 이렇게 입장을 밝힌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경우 지난 2023년 5월에 경계경보 오발령 사태 때를 보면 북한이 당시 기준으로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발사한 지 불과 2분 뒤인 오전 6시 30분쯤 (일본의) 피해 예상 지역에 대피 명령이 전달이 됐거든요. 당시 일본은 '국민 보호에 관한 정보'라는 제목이 붙은 대피 명령에서 이렇게 전달했습니다. "미사일 발사. 미사일 발사. 북한으로부터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건물 안 또는 지하로 대피하라" 이런 내용의 지시를 했습니다.

이에 비해 한국 정부는 일본보다 늦게 4분 늦게 백령도에 전파를 했는데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백령 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안내를 했어요. 서울에는 거의 같은 내용의 메시지가 일본보다 11분 늦게 보내졌습니다. 이 문자에는 앞서도 보셨지만 경보를 발령한 이유가 전혀 제시가 되지 않았고 대피 장소 등 구체적인 대응 요령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비판이 제기가 된 바가 있습니다.

물론 이후에 정부가 아예 손을 놓은 건 아닙니다. 일부 개선된 부분들이 있거든요. 기존에는 경보 종류, 지역, 그리고 시각만 담았었는데 앞으로는 경보 발령 사유와 대피 요령이 추가되기로 했고 북한 핵 경보도 신설되기도 하는 등 바뀐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언론 부분에 있어서도 일본 언론이 신속하게 잘 대응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한국 언론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 바가 있습니다. (저도 언론 종사자이지만, 이 부분은 언론도 잘 돌아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딥빽도 잘 돌아보겠습니다.)

앞서도 언급드렸듯이 2017년 3월에서 8월 사이에 전국적으로 일본의 12개 자치단체들이 북한 미사일이 7분에서 8분 사이에 일본에 도착한다는 것을 가상해 대피 훈련을 실시하기도 한 바가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대피해야 할까? 2023년 서울 오발령 경보로 드러난 한국 대응의 허점
Q. 한국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A.
우리나라는 지하 시설이 굉장히 잘 발달돼 있어요. 대도시마다 지하철이 있죠. 각 건물마다 지하실이 있죠. 지하도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조기 경보 시간이 몇 분만 주어진다면 상당수의 인력이 지하로 대피해서 거기서 묵으면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시설이 있거든요. 이런 것들을 훈련 체제에 도입을 해가지고 민방위 훈련을 하면서 잘 지정을 하고 사전에 훈련만 한다면 핵 방호 능력이 획기적으로 증가할 수가 있습니다.

(민방위 훈련이) 없는 것은 아닌데 아직까지 핵 쪽에 전문적인 훈련이 잘 안 되고 있다 이렇게 보거든요. 왜냐하면 자꾸만 이게 정치화가 되고 정치 진영의 논리가 개입을 하게 되면, 핵 피해, 핵에 대한 어떤 그런 긴장 강화 그다음에 불안 조성 이런 것이 얘기가 되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핵 대피 훈련을 잘 안 하고 있죠. 그래서 그것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Q. 사실 저희도 자료를 조사해봤어요. 2023년에 경계 경보 오발령이 난 적 있었죠. 등골이 서늘했던 게 이게 만약에 실제였다면 정말 큰 피해로 이어졌겠다 싶은 상황이었잖아요.

예를 들어서 행안부에서 운영하는 앱이 있는데요. 대피소가 어딘지를 알려주는 앱인데 불통이 되었고, 2024년 기준으로도 여전히 포털에서 알려주는 대피소하고 정부에서 알려주는 대피소 하고 다른 거예요. 이미 지정을 해제한 곳들이 있더라고요. 행안부가 공지하는 것과 포털에서 공지하는 것이 괴리가 있는 거죠.

그리고 대피소 자체도 물론 서울시 자료를 보면 '면적당으로 따지면 충분하다, 우리 서울시민 다 수용이 가능하다'라고 하지만 이게 (서울시) 면적 단위가 아니라 보다 구체적인 행정 단위로 들어가게 되면 이게 다 다르다는 거예요. 아예 수용이 되기 어려운 곳들도 많고요.

A.
민방위 훈련은 또 이런 시설 구축은 상당히 복잡하고 다양한 상황에 동시에 대비를 해야 되거든요. 거기서 중요한 지표가 있어요. 우리가 대비할 수 있는 도피할 수 있는 시간이 몇 분이냐, 이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우리나라는 직접적인 공습이 오는 것이 한 5분 정도, 그다음에 비상 인구가 확실히 대피하는 그런 시스템을 갖춘다면 5분에서 10분의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계획을 세우면 돼요. 그렇게 따졌을 때는 지역별로 시설이 충분한 경우가 있고 아닌 경우가 생기거든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5분 내지 10분 동안에 어떻게 하느냐, 지하실로 대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볼 수가 있는 것이죠.


"알아야 산다," 공포의 시나리오가 아니라 현실을 직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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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님이 말씀하셨지만, 실제로 국민 전체의 10%가 핵공격 시의 방호요령을 잘 숙지하고 있으면, 비상시에 자신을 포함한 20% 이상을 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 보시는 자료는 2017년도에 제2작전사령부와 부산광역시 연합 핵방호훈련 자료에서 발췌해 수정한 자료인데요. 방호가 전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상자가 15만 명이라면, 지하시설 대피 훈련 연습이 잘 되면 9.5만 명으로 줄고, 경보 전파도 잘 되면 4.7만 명으로 줄고, 소개, 피난이 잘 되면 3.3만 명, 응급구조 화재 진압도 잘 되면 2.9만 명, 의료, 제염, 구호까지 잘 되면 2.8만 명까지 줄어들 수 있다. 즉, 이 모든 게 훈련 연습이 잘 되면 무려 100%의 사상자를 5% 이하로까지 줄일 수 있다, 이렇게 훈련과 연습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대비... 핵 및 방사능 위협 시 행동 요령 제대로 알아봅시다
A. 지금 피해 기준 평가하는 시뮬레이션 자료들은 대부분 히로시마, 나가사키를 표준으로 데이터를 얻어서 시뮬레이션을 하거든요. 피해 유형이 세 가지예요.

첫째는 방사선 열 피해, 광복사라고 하죠. 열복사라고 하는데 그것에 의해서 30% 정도가 죽었어요. 화상을 입는다든가, 탄다든가, 눈이 먼다든가 하는 피해들이 있는 것이죠.

그다음에 태풍이 불어요. 엄청나게 많은 폭풍파가 불어져서 충격이 가해지고 건물이 무너지고 파편에 맞아 죽고 하는 것이 50% 정도 상정을 한 거죠.

나머지가 방사선 피해예요. 처음에 낙진이 떨어졌을 때 낙진을 막고 거기서 방사선에 쬐어가지고 죽은 사람들 그 순간 방사선이라고 하는데 그 5%, 그다음에 잔류 방사선 그 지역에 오래 있으면서 그 방사선에 계속해서 누적이 돼가지고 죽은 사람 10% 정도, 그래서 15%를 얘기하거든요.

그러면은 열 복사선에 의한 30%, 그다음에 폭풍파에 의한 50%, 그다음에 방사선에 의한 15%를 갖다가 별개적으로 계산해가지고 이걸 어떻게 방호할 수 있느냐, 피할 수 있느냐를 개별적으로 생각해 볼 수가 있는 거죠.

첫 번째로 방사선 같은 경우에 히로시마, 나가사키 사람들은 방사선을 몰랐어요. 방사선을 맞으면 죽는 줄을 몰랐단 말이야. 그러니까 낙진이 떨어져도 그냥 가만히 있었단 말이에요. 그다음에 낙진이 다 떨어진 다음에 방사선이 있으니까 피해야 되는데 피하지 않았다는 거죠. 그 지역에서 먹고 살고 빨래하고 그 물을 마셨다는 거죠. 그러니까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던 것이거든요. 현대 세계에서는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없어요. 지식을 바르게 전파를 하면 적어도 잔류 방사선 피해의 10%는 없앨 수가 있어요. 히로시마에서 15만 명이 죽었다면 10%, 1만 5천 명은 살릴 수 있는 거예요.

그다음에 열 복사선. 그거는 히로시마가 평지이기 때문에 하늘을 쳐다보면 햇빛이 보이는 거죠. 공중에서 원자탄에서 터졌을 적에 다 보게 돼 있는 거죠. 그 열에 노출이 돼 있는 것이죠. 많은 사람이 타 죽거나 눈이 먼 거죠. 거기에 비해서 서울 같은 데는 산이 있고 고층 건물들이 많이 있어요. 그늘 진 곳이 많단 말이에요. 그늘 진 곳에 있을 때는 직접적인 피해가 확실히 줄어들어요. 더구나 5분의 여유가 있어서 지하실에 대피했다면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가 있다는 거죠.

마지막으로 폭풍파 피해는 참 피하기가 힘든 것이죠. 그러나 히로시마가 목조 건물이라서 원자탄이 터졌을 때 순식간에 다 무너지면서 많은 피해가 있었던 반면에 고층 건물은 그렇지가 않아요. 앞에 건물이 무너지면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거든요. 뒷 건물은 덜 부서지고 세 번째 건물, 네 번째 건물은 안전할 수가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건물의 중앙 부분, 뒷부분, 지하실 부분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폭심(폭격이나 폭발 따위의 중심점)에서 멀어질수록 안전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런 지식들을 잘 전파해 가지고 종합적으로 그늘진 곳, 지하실, 피할 수 있는 곳으로 피하게 되면 획기적으로 피해를 줄일 수가 있어요. 방사능 피해 같은 것도 마찬가지인데 잔류 방사선이라고 하는 것이 핵 폭발이 일어난 다음에 일주일이면 30분의 1로 줄어들어요. 2주일이면 인력이 진입할 수 있어요. 3주 되면 거의 특정 지역 빼놓고는 어느 정도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비상 대피라고 하는 것은 그 일주일 내지 2주일을 버티고 다른 지역으로 분산 소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 그런 것을 계획하고 훈련시키는 것이 다 종합적으로 포함돼 있는 것이거든요.

우리 화생방 학교 구호가 '알아야 산다'거든요. 알면 내가 살 수 있고 내 식구들을 살릴 수가 있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국민이 스스로 적극적으로 배워야 됩니다.

Q. 네, 정말 공감되고요. 안 그래도 그 말씀하신 부분과 관련해서 사실 정부가 국민재난안전포털이라는 곳에 사실 이렇게 써놨어요. '핵 및 방사능 위협 시 행동 요령'이라고 정리가 돼 있습니다. '가까운 대피소 및 지하 시설' 이 부분도 지금 보면 정부가 지정한 곳들이 있고 아닌 곳들이 또 있더라고요. 나름의 판단 기준이 있어서 그걸 했을 텐데 어쨌든 정부가 '여기로 대피하세요. 상황이 발생하면 여기로 가세요'라고 한 그 대피소로 가야 되는 거겠죠.

A.
고정 시설이 있는 것이고 만약에 내가 그 지역에 상주하고 있으면 지정된 곳으로 대피하겠지만 유동 인구, 이동하고 있을 적에 대피해야 될 때는 또 가까운 곳으로 몰라도 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그래서 지하철 노선 같은 경우에는 공개가 돼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 지하철이 어디 있는지는 다 알고 있어요. 그래서 지하철이 좋은 곳이에요.

지하철 역사의 핵 폭발 방어력 같은 것은 검증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국민들께서 그런 것을 아신다면은 우리가 평소에 지나치는 지하철역이나 지하도나 지하 설비 같은 것을 수시로 잘 파악하고 알고 있으면 참 좋다, 이렇게 보는 것이죠. 유동인구 돌아다닐 때라도 가까운 곳에 이런 대피 시설이 있는 것은 확인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딥빽

Q. 지금 보시면 말씀해 주셨던 내용들이 여기 또 있습니다. 방사선 및 방사성 물질에 노출이 되었을 경우 샤워가 가능한 장소에서는 따뜻한 물과 비누를 이용해서 샤워를 하고 불가한 장소에서는 겉옷을 벗고 젖은 수건 등으로 피부를 닦고, 낙진 같은 것들을 닦아내야 된다는 말씀이신 거죠. 그리고 비닐봉지에 넣어서 밀봉한 후 깨끗한 옷으로 환복한다.

A.
방사선에서 하는 것은 내 몸속으로 일반 이런 털이 많이 나 있는 옷은 먼지가 많이 묻어서 털리지가 않아요. 그래서 우비 같은 것은 비닐로 되어 있는 것이잖아요. 그런 것은 잘 털립니다. 그래서 낙진이 혹시 묻더라도 샤워를 하거나 씻어낼 수가 있거든요. 금방 떨어지게 되고, 떨어진 것은 1~2주일 지나면 없어지니까 거의 샤워를 해서 특별히 머리털, 털이 나와 있는 부분을 비누질을 잘해서 닦으면 되는 것이고 만약에 샤워 시설이 없을 때에는 겉옷을 벗어서 바람이 부는 반대 방향으로 털어요. 그러면 날리거든요. 그렇게 해서 어느 정도 낙진 피해를 좀 줄이는 것이고.
딥빽

Q. 군에서 화생방 훈련 등을 할 때 아마 들은 분들도 계실 것 같기는 한데요. 이게 실제 상황이라면 '눈과 귀를 막고 입은 벌리고 배는 바닥에 닿지 않게'라고 했거든요.

A.
눈과 귀는 안에 있는 압력이 바깥으로 튀어나올 수 있는 약한 부분이죠. 그래서 거기를 막는다는 것은 안하고 바깥하고 압력을 동일하게 만들어서 이쪽으로 튀어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죠. 만약에 개방했다가 그쪽으로 튀어나오게 되면 눈과 귀를 상하게 되는 것이죠. 입을 벌리라는 것은, 입은 자유로우니까 이쪽으로 압력이 빠져나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죠.

배를 땅바닥에 대고 있으면 땅을 통해서 전파되는 충격파가 배를 두드려 가지고 내장을 상할 수가 있는 것이죠. 그래서 무릎을 꿇고, 뼈는 그래도 좀 그 진동을 견디니까, 다리와 팔로 땅을 지지고 배는 땅에서 띄우게 만들어 놓은 것이죠.

이렇게 다 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죠. 그러나 훈련을 계속하게 되면 저렇게 자동적으로 행하게 됩니다. 그래서 훈련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는 것이죠. 이스라엘 같은 나라들은 워낙 피해를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훈련이 상당히 잘 돼 있고 대피 훈련도 잘 돼 있고 실전 훈련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딥빽

Q. 비상물품 준비하기라는 부분인데요. 비상용 생활 필수품, 식량, 이런 것들이 한 2주 이상, 2주 정도 버틸 수 있을 분량이어야 된다는 거죠. 미리 하나의 배낭처럼 이제 준비를 해 놓으면 좋은 거겠네요.

A.
물자를 비축할 수가 있어요. 상당히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뭐가 필요하겠느냐, 어느 지역이 필요하겠느냐, 이런 것이 있는데, 내가 있는 지역이 고립된 지역일 경우, 특별히 주변에 방사능 낙진이 떨어져가지고 대피할 수 있는 여력이 없을 경우에는 거기서 2주일을 버텨야 되는 거죠.

물은 있어야 되잖아요. 그다음에 비상식량, 먹을 것이 있어야 되죠. 그다음에 방송을 항상 듣고 있어야 되거든요. 라디오나 배터리 같은 것이 있어야 되는 것이죠. 그다음에 추가적으로 침구나 이런 것들이 있으면 겨울 같은 때 특별히 필요한 것이죠. 그래서 그런 것들이 비상 대피 시설에 상시 구축돼 있으면 좋아요. 비축이 돼 있으면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거죠.

비상물자는 피해가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곳, 다른 곳으로 대피할 수 있는 시간적인 공간적인 여유가 없을 때 그 지역에 집중적으로 대피하는 곳이죠. 도심지 같은 경우가 그런 경우에 해당되고 그다음에 행정관서나 군부대나 이런 쪽은 그 지역을 떠나기가 어려운 것이거든요. 그럴 때에는 저런 비상 물품들이 확실하게 구비가 되어 있어야 됩니다.

Q. 지금 이런 내용들이 사실 국민재난안전포털이라는 곳에 들어가시면 상세하게 내용이 적혀 있더라고요. 만약 정말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비상시 대피소를 찾는 앱이 있더라고요. 안전 디딤돌이라는 앱을 통해서 평소에 출퇴근이나 등하교 할 때 오가는 길에 대피소가 여기구나라고 인지를 하는 노력만으로도 크게 피해를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또 그 부분도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대피소 자체가 적다라는 지적도 계속해서 나오고,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노력을 하겠다라고 이야기를 했고 실제로 어느 정도의 예산을 들여서 대피소를 늘리는 노력, 특히 북한과 가까이에 있는 접경 지역에 한 4개 정도의 대피소를 추가로 만들겠다, 이렇게 발표도 하긴 했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설명, 홍보 이런 부분들은 조금 부족하지 않나. 대피소도 제대로 좀 잘 갖춰야 할 것이고 두 번째로는 국민들에게 과도한 불안감을 조장하지 않는 선에서 차분하게, 만약에 이런 일이 있으면 이렇게 대피를 하면 됩니다라고 알려주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A.
그런 면에서 언론의 사명이 있고 언론의 중요성이 커진 것이죠. 국민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사전 훈련할 때 실전 연습하듯이 하면서 필요한 것을 찾는 그런 훈련, 연습들을 좀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또 하나는 공습도 사전에 예비 경보가 있어요. 예비 경보가 있을 때에는 방송이나 포털이 차단되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포탄이 떨어진 다음에는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그때는 라디오 외에는 불통이 될 수도 있거든요. 라디오도 불통이 될 수가 있거든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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