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미분양
다 짓고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 주택 규모가 2만 3천 가구에 육박하며 11년 3개월 만에 최대치가 됐습니다.
일반 미분양은 수도권에서 한 달 새 2천 가구 이상 늘어 7만 2천 가구대로 불어났습니다.
건설경기 침체가 깊어지는 가운데 연초 인허가·착공 등 주택 공급 선행지표도 부진한 모습입니다.
공사비가 증가한 상황에서 미분양까지 쌓이면서 은행 이자도 갚지 못해 위기에 몰리는 지방 건설사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오늘(28일) 발표한 '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 2천624가구로, 전월보다 3.5%(2천451가구) 늘었습니다.
증가분은 전부 수도권에서 나왔습니다.
평택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며 경기 미분양(1만 5천135가구)이 한 달 새 2천181가구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수도권 미분양(1만 9천748가구)이 전월보다 16.2%(2천751가구) 늘었고, 지방(5만 2천876가구)은 0.6%(300가구) 감소했습니다.
미분양 주택은 경기도에 가장 많이 쌓여 있습니다.
대구(8천742가구), 경북(6천913가구), 경남(5천203가구)이 뒤를 잇습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말 2만 2천872가구로 전월보다 6.5%(1천392가구) 늘었습니다.
이는 2013년 10월(2만 3천306가구)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입니다.
2023년 8월부터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늘어난 악성 미분양의 86%는 지방에서 발생했습니다.
특히 대구 악성 미분양(3천75가구)이 401가구, 부산(2천268가구)은 382가구 증가했습니다.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방 미분양 3천 가구를 사들이고, 지방 미분양을 매입하는 CR리츠(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를 조속히 출시하겠다는 방안을 지난 19일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업계가 요구해 온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완화 등 세제 혜택이 빠진 데다 LH 매입 물량도 적다는 평가가 주를 이룹니다.
그러나 정치권이 요동치는 탄핵 국면에서 정부가 추가 세제 혜택을 내놓더라도 이를 위한 세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들어 삼부토건, 인강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은 줄줄이 법정 관리를 신청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상반기 중 법정관리를 신청하거나 부도·파산하는 건설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초 주택 공급 지표 또한 부진합니다.
1월 주택 인허가는 2만 2천452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0% 줄었습니다.
수도권 인허가(1만 5천128가구)가 37.9% 늘었지만, 지방(7천324가구)에서 50.7% 줄어든 여파입니다.
1월 주택 착공은 1만 178가구로 작년 동기보다 55.7% 감소했습니다.
수도권 착공(3천985가구)이 68.4%, 지방(6천193가구)은 40.1% 줄었습니다.
1월 분양은 7천440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 46.2% 감소했습니다.
준공 실적(4만 1천724가구)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5% 증가했습니다.
수도권 준공(1만 6천32가구)이 19.4% 줄었으나, 지방(2만 5천692가구)이 52.2% 늘었습니다.
아파트 준공이 20.6% 증가했고, 비아파트는 37.1% 줄었습니다.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는 3만 8천322건으로 전월보다 16.5% 감소했습니다.
서울의 주택 매매거래는 1월 5천307가구로 전월 대비로 6개월 연속 줄었습니다.
이중 아파트 거래가 3천233건으로 전월(3천656건)보다 11.6% 감소했습니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는 20만 677건으로 전월보다 7.9%,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19.0% 줄었습니다.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59.2%입니다.
전년보다 3.3%포인트 증가하며 60%에 육박했습니다.
특히 전국 비아파트의 월세 거래 비중은 1월 73.7%까지 높아졌습니다.
서울은 73.8%이며, 지방은 79.7%에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