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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안 잡혀" 인도 위 달리더니 역주행…한밤 도주극

<앵커>

술 마시고 운전하던 50대가 음주단속을 피하기 위해서 달아나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람이 다니는 길을 내달리고 위험하게 역주행하며 5km 정도를 도망치다가 결국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TJB 이수복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의 음주 운전 단속 현장을 발견한 차량 한 대가 속도를 줄이더니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합니다.

이어 마땅한 도주로가 확보되지 않자, 갑자기 인도 방향으로 차량을 돌려 질주를 시작합니다.

위험천만한 인도 주행을 이어간 차량은 이곳 왕복 10차선 큰길로 나와 역주행까지 벌였습니다.

경찰이 쫓아오자 신호도 무시한 채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달아난 차량은 주택가 골목길로 들어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동선을 역추적하던 다른 순찰차가 도주 차량을 발견하면서 추격전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인근을 지나던 배달 오토바이까지 추격전에 나선 가운데, 5km가량 위험천만한 도주극을 벌인 차량은 골목 막다른 곳에 이르러서야 멈춰 섰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50대 남성 운전자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5%, 면허 정지 수치를 훌쩍 넘긴 상태였습니다.

A 씨는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신 뒤 "대리운전을 불러 귀가하려 했지만 잡히지 않아 운전대를 잡았고, 단속이 두려워 도주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난폭운전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다만 음주 단속 도중 달아난 게 아니어서 '도로교통법상 음주단속 거부' 혐의는 적용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2023년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이 단속현장 회피를 위해 도주하는 경우에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임기만료로 폐기됐습니다.

(영상취재 : 윤상훈 TJB, 화면제공 : 대전경찰청)

TJB 이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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