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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야당' 44번, '간첩' 25번…국민에 짧은 사과

<앵커>

대통령 탄핵 심판 최종 변론이 어젯(25일)밤 10시를 넘겨서 마무리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최후 진술에서 국민에게 호소하려고 계엄을 한 거라며, 만약 복귀한다면 정치개혁에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진실한 사과와 반성이 부족했고, 헌재의 결론을 받아들이겠다는 발언도 없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먼저 김지욱 기자입니다.

<기자>

마지막 변론기일에도 남색 양복과 붉은 넥타이 차림으로 대심판정에 들어선 윤석열 대통령.

가장 먼저 계엄 선포는 내란 목적이 아닌 대국민 호소를 위한 것이었다며, 그래서 최소한의 비무장 병력만 투입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국방 장관에게 이번 비상계엄의 목적이 대국민 호소용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계엄이 불가피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야당의 줄 탄핵 시도와 예산 삭감, 부정 선거 의혹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대통령과 거대 야당 가운데, 어느 쪽이 제왕적 권력을 휘두르며 이 나라의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있습니까?]

간첩을 비롯한 반국가세력이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대통령 퇴진 집회를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2024년 12월 초까지 무려 178회의 대통령 퇴진, 탄핵 집회가 열렸습니다.]

자신이 국회의원을 체포하거나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증언들에 대해선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국회가 비어 있는 주말도 아니고 회기 중인 평일에 이런 병력으로 터무니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직무에 복귀하면 국민의 뜻을 모아 미래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임기 후반부를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개헌과 정치개혁을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여, 87체제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또 자신은 대외관계에 치중하고 국내 문제는 총리에게 넘기는 '책임총리제' 구상도 언급했는데, 임기 단축과 같은 구체적인 개헌 방향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원고지 125쪽 분량의 진술서에서 거대 야당을 44번, 간첩을 25번 언급했고, 국민에게 사과한다는 언급은 두 차례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서부지법 폭동 사태로 어려움에 빠진 청년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끝으로 1시간 5분에 걸친 최종 진술을 마쳤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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