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위에서부터 아래로 교각 위 거더가 순식간에 아래로 붕괴하는 모습
10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확보된 CCTV 영상에는 붕괴 순간 상판 구조물인 '거더(보의 일종)'가 한쪽으로 밀리면서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25일 경찰이 시공사로부터 확보한 1분가량의 CCTV 영상을 보면 2개 다리 기둥 위에 콘크리트 재질의 막대 모양 거더 6개가 걸쳐져 있고 그 위로 런처(거더를 인양 및 설치하는 대형 장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영상 시작 2초 만에 거더 6개가 우측으로 서서히 밀리듯 움직이더니, 5초 만에 거더들이 V자 모양으로 아래로 붕괴하기 시작합니다.
무너져 내린 거더들은 순식간에 영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런처 일부도 아래로 고꾸라집니다.
거더 6개 1세트가 무너진 다음, 그 뒤로 일렬로 세워진 교각들 위에 올려져 있던 거더 3세트도 연쇄적으로 무너져버립니다.
거더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거더 4세트가 모두 붕괴하기까지는 채 10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붕괴 장면이 촬영된 CCTV는 사고가 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 상행선 방면의 교각을 향해 설치돼 있습니다.
이날 소방 당국은 사고 경위에 대해 "설치돼 있던 빔(거더)이 무너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고정이 안 돼 있었던 점에 미뤄 설치 중 사고가 난 걸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고 현장의 교량은 바닥 판과 가로 보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프리캐스트)한 뒤 현장에서 조립해 현장 공정을 단순화한 'DR거더 런칭 가설' 공법으로 짓고 있었습니다.
당국은 거더 설치를 마친 장비를 철수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방침입니다.
이날 오전 9시 49분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각에 올려놓았던 거더가 떨어져 내렸습니다.
이 사고로 당시 일하던 근로자 10명이 추락·매몰돼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이 중 5명은 중상입니다.
(사진=경찰 제공,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