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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효율부 내부도 머스크에 반발…전문 기술자 21명 집단 사직"

"정부효율부 내부도 머스크에 반발…전문 기술자 21명 집단 사직"
▲ 미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고강도 연방 정부 축소 작업을 시행 중인 정부효율부(DOGE) 직원들이 수장인 일론 머스크에게 반발하며 대거 사임했다고 AP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그간 머스크가 주도하는 연방 정부 직원 대규모 해고 작업에 공무원 노조인 미국공무원연맹(AFGE) 등이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는 등 외부 반발이 이어졌지만, DOGE 내부에서 집단 반발 움직임이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엔지니어, 데이터 과학자, 프로젝트 매니저 등 DOGE 소속 공무원 21명이 이날 공동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들은 AP가 입수한 사직서에서 "중요한 공공 서비스를 해체하는 데 기술적 전문성을 사용하기를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는 연방 행정부 전반에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헌법을 지키겠다고 맹세했다"며 "그러나 더 이상 그 약속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특히 머스크가 연방 정부 축소를 위해 DOGE에 고용한 인사들이 업무에 필요한 기술이나 경험이 없는 정치적 이념가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에 집단 사임한 직원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기 설립된 전자정부 추진 기구인 '미국 디지털서비스' 직원들입니다.

이들은 대체로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에서 고위직으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에 따르면 디지털서비스 직원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다음 날 백악관 방문증을 패용한 이들과 일련의 인터뷰를 했고, 그 결과 40명이 해고됐으며, 남은 65명은 DOGE로 통합돼 연방정부 축소 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이들은 집단 사직서에 "이 인터뷰 담당자 중 몇 명은 신분을 밝히기를 거부한 채 정치적 충성심에 관한 질문을 했고, 동료들을 서로 대립시키려 시도했으며, 기술적 능력이 부족함을 보여줬다"며 "이는 심각한 보안 위험을 야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기술자로서 기술을 활용해 핵심 정부 시스템을 훼손하거나 미국인의 민감한 데이터를 위험에 빠뜨리고, 중요한 공공 서비스를 해체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DOGE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전문 기술을 빌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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