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가 통화한 걸로 추정되는 녹음파일이 처음으로 공개돼며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윤 대통령 부부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증거라고 민주당은 주장하고 있는데 김건희 여사와 국민의힘은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박찬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은 주간지 '시사인'이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의 통화라고 보도한 녹음 파일을 국회에서 재생했습니다.
지난 2022년 5월 9일,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기 전날에 녹음된 내용이란 건데, 김 여사와 명 씨의 통화 육성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명태균 씨 : 아, 예, 사모님]
녹음 파일에서 명 씨는 김 여사를 사모님으로 부르고,
[김 여사 : 아이 저기 뭐지 당선자가요.]
김 여사는 명 씨에게 윤 대통령이 누군가와 나눈 통화의 내용을 전합니다.
[김 여사 : 당선인이 지금 전화를 했는데, 하여튼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으, 밀으라고(밀라고) 했어요. 지금 전화해서.]
[명태균 씨 : 예, 고맙습니다. 당연하죠.]
지난 2022년 6월 1일,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영선 전 의원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도록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개입한 물증이 드러난 거라고 민주당은 주장합니다.
[김 여사 : 권성동하고 윤한홍이가 반대하잖아요, 보니까. 그렇죠?]
[명태균 씨 : 예, 당선인의 뜻이라고 그렇게 해야 된다고 윤상현을 압박했던 것 같더라고요.]
[김 여사 : 네네, 그렇게 하여튼 너무 걱정 마세요. 잘될 거예요.]
윤 대통령과 가까운 권성동, 윤한홍 의원이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반대하고 있었지만, 윤 대통령이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을 압박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언급을 김 여사가 명 씨에게 한 거라고 민주당은 봅니다.
[김 여사 : 어쨌든 일단은 그게 잘 한번, 잘될 것이니까 지켜보시죠.]
[명태균 씨 : 예, 고맙습니다.]
김 여사 측은 녹음 파일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도 내지 않았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김 여사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며 "검찰에도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명 씨는 허풍쟁이라면서도 녹취록이나 발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이재성, 디자인 :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