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겨울 특히 건조했던 강원 지역엔 산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대형 산불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태풍만큼 강한 바람인 '양간지풍'까지 예보돼 일대가 산불 예방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G1방송 모재성 기자입니다.
<기자>
산 한쪽이 검게 변했습니다.
나무엔 그을음이 생겼고, 바닥에 타고 남은 재가 가득합니다.
지난 22일, 발생한 산불은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산 위쪽으로 번졌지만, 빠른 헬기 투입 등으로 1시간여 만에 진화했습니다.
산불이 났던 장소 바로 옆에도 낙엽이 한가득 쌓여 있는데요.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이 메마른 낙엽들이 장작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겨울임에도 강원 곳곳에 산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정선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림 30헥타르를 잿더미로 만들고 18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올 들어 강원도에서 12건의 산불이 발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한 건도 없었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반 토막 난 강수량과 강한 바람 때문입니다.
특히 동해안 초긴장입니다.
지난 4일부터 건조특보가 발효된 데다, 이번 주엔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까지 예보됐습니다.
남고북저형 기압 배치에 주로 발생하는 '양간지풍'인데, 봄철 동해안에서 발생하는 대형 산불의 주요 원인이기도 합니다.
[박유정/강원지방기상청 예보과 : 태백산맥의 경사를 타고 내려오면서 온도가 높아지고 속도가 증가하면서 고온 건조한 강풍으로 불게 됩니다. 이렇게 형성된 양간지풍은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이어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임야 주변 쓰레기와 부산물 소각을 자제하고, 화목 보일러 불씨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정석 G1방송, 디자인 : 이민석 G1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