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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 버린 미끼 수두룩…"다 잘라낸다" 허탕 친 어민들

<앵커>

요즘 바다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어촌마다, 어민들과 낚시객 사이 이런저런 갈등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낚시객들이 던진 미끼 때문에 조업을 중단하는 어민들까지 있다고 합니다.

G1 방송 김도운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새벽 출항한 자망 어선.

그물을 당기자 형형색색의 반짝거리는 물체가 딸려 올라옵니다.

루어라고 불리는 레저낚시용 인조 미끼입니다.

가자미를 잡기 위해 하루 전 투망한 그물인데요.

있어야 할 물고기 대신 이렇게 바다낚시에 사용되는 미끼만 가득합니다.

레저객이 낚시를 하다 어망에 걸려 건져 올리지 못한 것들입니다.

한번 조업에 나설 때마다 그물에 딸려 올라오는 미끼만 수백 개.

다 떼어 내는 데만 며칠이 걸리다 보니 성한 그물이 없어 조업에 차질을 빚을 정도입니다.

[이원규/안인어촌계장 : 그물에서 이렇게 선별하는 작업도 이게 너무 어려워 그물 자체를 그냥 칼로 잘라서 루어만 빼내는 실정인데, 낚시하다 보면 그물에 루어가 걸릴 거 아닙니까? 그러면 다른 쪽으로 이동해서 하시면 되는데.]

부표를 띄워 그물이 있는 위치도 표시해 놓았지만 속수무책입니다.

레저객은 정해진 구역 없이 자유롭게 낚시를 할 수 있어 어민 어장에도 쉽게 들어오는 겁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속초시는 관할 해역에서 비어업인의 문어 낚시를 전면 금지하고, 강원자치도도 어장 내 문어와 해삼, 전복 등의 포획 행위를 단속하고 있지만, 일부 어종에 한정되는 데다 선상 낚시 행위 자체는 통제할 수 없어 어민과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 실정입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추정한 낚시 인구는 1천만 여 명.

건전한 낚시 문화 정착을 위한 제도적인 정비가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원종찬 G1방송)

G1 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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