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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몰려오고 극장서 국가…세계 1위인데 중국 수익 99%

<앵커>

중국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나타2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유명 미국 영화들을 제치고, 역대 애니메이션 세계 흥행 수익 1위를 차지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계적으로 이게 성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단체복을 입은 회사 직원들이 '애국의 열정으로 나타2를 관람하자'는 플래카드를 들고 영화관으로 행진합니다.

[영화 '나타2' 단체관람 회사 : 영화표를 산 게 아니라 민족의 자신감을 올린 겁니다.]

기업들은 대형 버스까지 빌려 직원 단체 관람에 나섰고, 농촌 마을도 1시간 거리 극장을 찾아갑니다.

[영화 '나타2' 단체관람 마을 : 나타2를 도와서 전 세계 흥행수익 1위에 도전하자.]

군인들까지 단체로 몰리고, 극장 안에서는 중국 국기가 휘날리고 국가가 울려 퍼집니다.

지난달 말 중국에서 개봉한 나타2가 낳은 열풍입니다.

중국 고전소설 속 영웅 신을 각색한 판타지 애니매이션으로 주인공의 성장기를 담고 있습니다.

관영매체들은 중국의 기술과 문화를 전 세계에 과시했다고 찬사를 쏟아냅니다.

[관영매체 앵커 : 동방의 햇빛이 전 세계를 비춥니다. 누군가는 나타 관람이 마음속 국기 게양이고, 민족의 각성·부흥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열풍에 힘입은 중국영화 나타2는 인사이드 아웃2와 겨울왕국2를 밀어내고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1위에 올랐습니다.

판매 수익도 2조 7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디만 인사이드 아웃2는 해외 수익 비중이 61%이었던 반면 나타2는 중국 내 수익이 99.2%, 해외 비중은 0.8%에 불과합니다.

글로벌 성공과는 아직 거리가 먼 겁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비슷한 시기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4 불매운동 움직임이 이는 등 영화의 흥행을 미국과의 소프트파워 패권 경쟁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 반응에도 유독 주목하고 있는데, 아시아 문화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속내가 반영된 걸로 풀이됩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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