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오늘(24일) 발표한 '국민 삶의 질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안타까운 지표는 자살률입니다.
통계청은 2023년 전체 자살자 수는 13,978명으로, 인구 10만 명 당 27.3명이라고 밝혔습니다.
2022년보다 10만 명 당 2.1명이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2014년의 27.3을 9년 만에 다시 따라잡았고, OECD 국가 중 압도적인 1위입니다.
총기 사고가 잦은 미국의 총기사망률이 인구 10만 명 당 13.8명으로, 한국의 자살은 미국의 총기 사망보다 더 큰 사망원인인 셈입니다.
OECD가 집계한 회원국들의 자살률을 비교하면 2021년 기준으로 한국에 이어 리투아니아가 18.5명, 슬로베니아 15.7명, 일본 15.6명 순이었지만, 이들 국가는 이후 지속적으로 자살률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남녀 모두 자살률이 전년보다 증가했는데 남자의 자살률이 인구 10만 명 당 38.3명으로 여자의 16.5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습니다.
특히 남자의 자살률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급격히 증가해서 50대 남성의 자살률은 47.5명, 70대 남성의 자살률은 63.9명, 80세 이상 남성의 경우 115.8명에 이릅니다.
여성의 경우 연령별 자살률에 차이가 적었지만 80세 이상 여성의 자살률이 29.6명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남녀를 합친 노인 평균 자살률은 70대가 39.0명, 80세 이상에서는 59.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통계청은 삶의 만족도와 자살률은 서로 관계가 있고 특히 사회의 급격한 변동이나 불안정성이 증가했을 때 자살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출생률을 높이려 애쓰는 것만큼이나 이미 태어난 사람들이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적, 구조적 해법을 시급히 찾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취재: 조지현, 영상편집: 이승희,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