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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얀트리 사망자, 지하에서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다 1층서 질식사"

"반얀트리 사망자, 지하에서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다 1층서 질식사"
▲ 지난 16일 부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화재현장에서 합동감식이 진행 중이다.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신축 공사장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사망자 6명이 화재가 심각한 줄 모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피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부산경찰청은 오늘(24일) 오전 브리핑에서 사고 당일 불이 났던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공사장에 있던 35개 업체, 780여 명의 작업자 대부분은 화재가 발생했다는 말을 듣고 천천히 걸어서 밖으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망자 6명의 동선을 살펴본 결과 6명 중 4명이 지하 2층에서, 1∼2분 뒤에 나머지 2명이 지하 3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상 1층에 내린 6명은 엘리베이터에서 복도 방향으로 4∼5m 떨어진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앞서 부검 결과 이들의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당시에는 불이 난 1층에 연기가 가득한 상태였다"며 "지하에선 연기가 감지되지 않아 엘리베이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사망자들이 도착했던 1층은 엘리베이터 전선이 모두 탈 정도여서 자세한 영상이 없고, 지하 2~3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탄 것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사망자 6명이 몇 층에서 어떤 작업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화재에 대한 감식 결과는 이번 주 중에 나올 예정입니다.

감식 결과 보고서가 나오면 인허가 절차의 문제점, 화재의 정확한 원인, 책임소재 규명 등에 대한 경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준공 이후에 왜 이렇게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공사가 진행됐는지, 이와 같은 공사가 작업자 사망에 어떤 원인을 제공했는지 등의 인과관계를 살피는 데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중간 수사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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