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원(왼쪽)과 신민하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이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골키퍼 홍성민(포항)의 '선방 쇼'를 앞세워 우즈베키스탄을 힘겹게 누르고 아시안컵 4강에 올랐습니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중국 선전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8강전에서 전·후반을 3대3으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대1로 극적으로 이겼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4강에 오르는 팀에게 주어지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습니다.
올해 U-20 월드컵은 9∼10월 칠레에서 열립니다.
U-20 아시안컵에서 통산 12회 우승을 차지한 최다 우승국 한국은 2012년 이후 13년 만의 정상 탈환에도 한 발 다가섰습니다.
이창원호는 한국시간으로 모레(26일) 오후 5시 15분 같은 장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합니다.
경기 시작 1분도 채 되지 않아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홍성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긴 대표팀은 전반 18분 먼저 일격을 당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코너킥 상황에서 아실베크 주마예프에게 선제골을 내줬습니다.
대표팀은 8분 뒤, 역시 코너킥 상황에서 반격했습니다.
윤도영(대전)이 차올린 코너킥이 뒤로 흐르자, 중앙 수비수 신민하문전에서 잠시 혼전 상황이 벌어지자 근처에서 도사리던 신민하(강원)가 밀어 넣었습니다.
신민하는 후반 11분, 윤도영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 넣어 역전 골까지 터트렸습니다.
5분 뒤엔 김태원이 오른발 슛으로 골키퍼 키를 넘겨 골망을 흔들어 3경기 연속골이자, 대회 4호골을 뽑았습니다.
기분 좋은 역전승으로 끝나는 듯했던 경기는 후반 막판 요동쳤습니다.
수비진의 집중력이 급격히 흔들리면서 후반 45분 무캄마달리 우린보예프, 후반 추가 시간이 끝나기 직전 아브두가푸 카이다로프에게 연속 골을 내줘 3대3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한국은 첫 번째 키커로 나선 김태원이 성공한 직후 홍성민이 상대 올로베르간 카리모프의 슛을 막아내며 기선을 잡았습니다.
양 팀 세 번째 키커까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한국은 네 번째 키커 김호진(용인대)이 오른발 슛을 깔끔하게 넣었고, 이어진 우즈베키스탄 무로디온 코밀로프의 슛을 또 한 번 홍성민이 막아내며 승기를 잡았습니다.
마지막 키커 하정우(성남)가 골망을 흔든 한국은 천신만고 끝에 아시안컵 준결승과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