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가리아 EU 건물 화재 진압하는 경찰
불가리아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부가 22일(현지시간) 극우 시위대에 공격받았다고 AFP, 폴리티코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수도 소피아에서 극우 정당 부흥당 주도로 열린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편입을 반대하는 시위의 참가자 일부가 EU 대표부 건물에 침입을 시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건물 1층 창문이 깨지고 화염병과 폭죽으로 현관문에 불이 붙기도 했습니다.
시위대는 건물 외벽에 붉은 페인트도 뿌렸습니다.
이날 시위에는 2천∼3천 명 정도가 참여했으며 현장에서 최소 6명이 연행됐고 경찰관 10명 정도도 경미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유럽에서는 평화적인 방식으로 집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며 "폭력과 파괴행위는 결코 답이 될 수 없다"고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지난 1월 출범한 중도우파 성향의 유럽발전시민당(GERB)이 이끄는 새 연립정부는 2026년까지 유로존 편입을 목표로 유럽중앙은행(ECB) 요건 충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불가리아는 2007년 EU에 가입했지만 유로존에 편입돼야 경제적으로 EU 단일시장에 완전히 통합될 수 있습니다.
부흥당은 이에 반대해 불가리아 통화인 레프를 유지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요구했으나 의회와 헌법재판소에서 모두 거부됐습니다.
부흥당은 친러시아 성향으로 독일의 독일대안당(AfD)과 함께 유럽의회 내 극우 성향 정치그룹인 유럽주권국(ESN) 소속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