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헌법재판소를 향해 연일 날을 세우고 있는 국민의힘은 헌재가 야당의 사기 탄핵에 동조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했습니다. 결과에 승복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승복하겠다는 답은 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은 헌재에는 말을 아끼면서, 국민의힘만 비판했습니다.
박서경 기자입니다.
<기자>
모레(25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최종변론을 앞두고, 여당은 헌법재판소를 겨냥해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헌재가 야당의 '사기 탄핵'에 동조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야당이 탄핵 사유라고 내세웠던 '내란죄'가 심리 대상에서 철회되는 등 탄핵심판 절차가 불공정하다는 것입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이대로 헌재가 탄핵선고를 내리면 이미 탄핵으로 찬반 갈라진 나라가 더 큰 갈등 속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지금 헌재는 국민의 신뢰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공수처가 서울 서부지법에 윤 대통령 구속영장을 청구한 건, 서울중앙지법을 피하기 위한 '영장쇼핑'이었다는 의혹도 거듭 제기했습니다.
헌재가 내놓을 탄핵심판의 결과를 여당이 승복할 것인지 묻는 기자 질문에 권 원내대표는, "공식 입장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즉답을 하지 않았는데, 헌법기관의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불복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처럼 들렸습니다.
반면, 야당은 탄핵심판 진행 상황에 대한 직접적 평가를 자제하고 있습니다.
헌법기관과 사법부에 대한 존중의 뜻을 강조하면서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쪽입니다.
[김민석/민주당 최고위원 : 절제를 지금까지 저희가 해왔기 때문에, 그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국민의힘이 저러다가 어쩌려나 하는 걱정을 깊이 하고 있습니다.]
어제 야당 지도부는 석 달 만에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했는데, "윤 대통령 파면 가능성이 100%라서 여당이 헌재에 막말을 하는 거"라며, 여당 비판에 주력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