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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장 내려앉고 기울어…부산역 수십 곳 침하

<앵커>

최근 부산의 한 지하차도 공사현장 주변에서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는데요. 공사 현장에서 불과 50m 떨어진 부산역에서도 승강장 곳곳이 기울어지거나 타일이 내려앉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KNN 최혁규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역 승강장입니다.

승강장 하차지점에 타일이 최대 5cm 정도 내려앉았고, 승강장에 경사가 생긴 모습이 쉽게 보입니다.

타일 사이가 벌어져 틈이 생긴 곳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승강장에 야구공을 가만히 놔둬봤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야구공이 저절로 굴러갈 정도의 경사가 생겼습니다.

부산역 승강장 일대에 침하 현상이 발생한 곳은 어림잡아 수십 곳입니다.

코레일 측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코레일 관계자 : 원인을 정확하게 모르죠. 이 인근이 다 매립지라서. 땅 파면 연탄재 이런 거 나오기 때문에 밑이 어떻게 돼 있는지 확인을 못 하니까.]

법상 승강장은 역사 건물과 달리 시설물 정기점검대상이 아닌 탓도 있습니다.

코레일은 손상된 구간을 메우고 타일을 깎아 경사를 완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대부분 땜질식 처방입니다.

침하가 계속되자 코레일은 지난 13일 뒤늦게 국가철도공단에 정밀진단을 요청했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해본 결과, 이 같은 지반침하 현장은 북항 지하차도 공사현장과 불과 50m 떨어진 곳에 집중돼 있습니다.

앞서 지난 12일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흙막이 가시설을 제거하던 도중, 도로 2차선에 걸친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는데, 인근 부산역까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 지하터널은 2년 전, 바닷물이 쏟아져 공사가 중단됐던 곳으로 KNN이 집중보도한 바 있습니다.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것인데 매립지라 연약지반인 부산역의 안전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인지 정밀 진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전성현 KNN)

KNN 최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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