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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끄집어내라는 대통령 지시 전달 받았다"

<앵커>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는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의 진술을 뒷받침할 증언이 국회 청문회에서 나왔습니다. 이상현 제1공수여단장은 당시 곽 전 사령관과 통화에서 대통령이 그런 지시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재차 확인했다고 말했고 당시 같이 있던 참모도 그 내용을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오늘(22일) 첫 소식 송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청문회에 나온 이상현 제1공수특전여단장.

계엄 당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를 자신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상현/제1공수특전여단장 : (12월 4일) 00시 50분에서 01시 사이에 (곽 전 사령관이) 보안폰으로 전화하셨습니다. 화상회의를 했는데 '대통령님께서 문을 부숴서라도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 말씀하셨어. 전기라도 필요하면 끊어라' 이렇게(곽 전 사령관에게서) 지시를 받았습니다.]

이 여단장이 밝힌 곽 전 사령관과의 통화 시점은,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안을 의결한 새벽 1시 1분 바로 직전입니다.

이 여단장은 당시 상황과 관련해, "군인은 상관의 중요한 지시를 받으면, 기계적으로 '복명복창'을 하게 돼 있다"며 '복명복창'을 하면서 윤 대통령의 지시가 맞는지 되물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상현/제1공수특전여단장 : '대통령님께서 그런 지시를 하셨단 말씀이십니까?' 하고 복명복창을 했는데, (곽 전 사령관이) '응'하고 약간 주저하시는 목소리를 하면서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이 여단장은 곽 전 사령관과 통화 당시 작전참모 등 부하들과 지휘차량에 타고 있었는데, 이 작전참모는 이런 증언을 했습니다.

[안효영/제1공수특전여단 작전참모 : '대통령님 지시'라는 그 단어는 제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임팩트가 있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여단장은 해당 지시를 그대로 이행하면 '정치적 문제'로 불거질 수 있겠다 싶어서, 부하들을 국회 건물 밖으로 철수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계엄 해제 이후 부대에 복귀해선 부하들에게 당시 상황일지를 수정하지 말 것을 지시했고, 자신의 수첩엔 그날 있었던 일을 모두 기록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상현/제1공수특전여단장 : 수첩을 꺼내서 있었던 일을 다 기록하고, 연필로 수정하면 또 수정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볼펜으로 수정했고 그것을 검찰조사 때 제출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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