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채연이 21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 피겨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마친 후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김채연(수리고)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의 감동을 서울에서 고스란히 선사했습니다.
김채연은 오늘(21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기술점수(TES) 40.15점, 예술점수(PCS) 33.87점, 총점 74.02점을 받아 전체 1위에 올랐습니다.
그는 2023년 11월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개인 공인 최고점(71.39점)을 크게 경신했습니다.
아울러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할 당시 기록한 쇼트프로그램 점수(71.88점·비공인)까지 뛰어넘었습니다.
그는 23일 같은 곳에서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우승을 노립니다.
2위는 지난해 사대륙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지바 모네로, 김채연보다 2.82점 낮은 71.20점을 받았습니다.
김채연은 지난해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지바에게 밀리며 은메달을 땄으나 이번 대회에선 한 발 앞섰습니다.
3위는 67.36점을 받은 미국의 사라 에버하트가 차지했습니다.

21명의 출전 선수 중 20번째로 은반 위에 선 김채연은 쇼트프로그램 영화 '트론 : 새로운 시작'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첫 번째 과제인 2바퀴 반을 도는 더블 악셀을 침착하고 깨끗하게 수행했고, 기본 점수 3.30점과 수행점수(GOE) 0.99점을 받았습니다.
이어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흔들림 없이 처리하면서 순조롭게 연기를 이어갔습니다.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 4로 처리한 김채연은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연기도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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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점프 과제 트리플 플립을 깨끗하게 뛰며 GOE 1.59점을 챙긴 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스텝스퀀스, 레이백 스핀을 모두 레벨 4로 수행하며 연기를 마무리했습니다.
김채연은 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으로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서 점수를 기다리다가 개인 최고점이 화면에 뜨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습니다.
같은 대회에 출전한 윤아선(수리고)은 65.57점으로 6위, 이해인(고려대)은 60.77점으로 10위를 기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