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재응 국방부 국회협력단장(오른쪽)과 강태훈 국회협력관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 당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병력 투입을 위해 '국회 길 안내'를 요청했으나 이를 거부했다고 국방부 국회협력단장이 증언했습니다.
양재응 국방부 국회협력단장은 오늘(21일) 국회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여덟 차례 수방사령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병력을 안내해 달라는 취지의 말을 계속했다"고 말했습니다.
양 단장은 "저는 거듭 어렵다는 취지로 답변했다"며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협조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회협력단이 계엄 당시 특전사의 국회 본관 단전 조치에 조력했느냐는 질문에도 양 단장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양 단장은 계엄 선포 직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면서 "'어디 있냐'고 물어서 삼각지 독신숙소라고 답변했고, '수방사령관하고 통화해, 특전사하고'라고 하면서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며 "(장관이) 굉장히 급하게 여러 전화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양 단장은 계엄 해제 이후 폐쇄된 국회협력단실에 몰래 들어가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선 "앞으로 당분간 들어오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TV와 전열기구를 끄고 사무실을 확인한 것"이라며 "생각이 깊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