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현태 707 특임단장이 SBS가 보도한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은 "계엄 상황이 끝난 뒤에 폭파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707특임단은 계엄 때 SNS 단체대화방이 존재했냐고 묻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만든 적 없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이것도 사실상 거짓 해명이었던 겁니다.
자세한 내용은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707 특수임무단의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계엄이 선포된 지난해 12월 3일 오후 4시부터 이튿날 새벽 4시 47분까지, 12시간 넘는 시간 동안, 특임단 지휘부 약 30명의 대화가 담겨 있습니다.
계엄 선포 전 상황, 계엄 작전 내용, 부대 복귀 과정 등이 상세히 기록된 겁니다.
김현태 특임단장은 SBS에,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을 보안이 위배 되지 않는 범위에서 의사소통 목적으로 사용해 왔다는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김 단장은 특히 "계엄 당일, '비상출동태세 점검 훈련'이 있었다"며 "이어서 계엄이 발령돼 출동하면서 그날은 별도의 방 개설 없이 평소 사용하던 주요직위자의 텔레그램방을 활용했다"고 말했습니다.
[김현태/707특임단장 : 말 그대로 주둔지에 남아 있는 우리 부단장부터 참모들하고 정말 주요 직위자들한테 그냥 공유하는 차원의 그런 방이지….]
지난해 12월 4일 새벽, 부대로 복귀한 뒤, "보안담당관의 제안으로 해당 방을 폭파하기로 했고, 자신이 먼저 방을 나갔다"고 김 단장은 설명했습니다.
[김현태/707특임단장 : 오히려 그 텔레그램 방이 있으면, 기억이 더 잘 날 것 같아 가지고 그걸 찾고 있었는데, 다 (방을) 나갔다고 하더라고요.]
SBS 보도와 관련해, 김 단장은 해당 대화방은 "실제 자신들이 운영했던 방"이라고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12월 3일과 4일, 계엄 관련 SNS 단체대화방의 존재 여부'를 묻는 질의서를 보낸 데 대해서 707특임단은 지난달 12일, "계엄 관련 소통 목적으로 SNS 대화방을 생성하지 않았다"는 답변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기존의 SNS 대화방을 이어서 사용했다는 점을 이용해, '생성은 안 했다'고 눙친 건데, 뭔가 숨기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강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