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를 빼고 미국과 러시아가 종전 협상을 한 지 이틀 만에 켈로그 미국 대통령 특사가 우크라이나를 찾아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이후 예정됐던 공동 기자회견이 갑자기 취소됐습니다. 두 나라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종전 문제 논의를 위해 키이우를 방문한 켈로그 미국 대통령 특사를 맞이합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장관급 회담을 연 지 이틀 만입니다.
하지만 양측은 만남 뒤 예정됐던 공동 기자회견을 취소했습니다.
미국의 요청에 따른 걸로 전해졌습니다.
켈로그 특사의 방문으로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이견 조율이 이뤄질지 관심을 모았지만, 뚜렷한 논의 성과가 나오지 못한 걸로 추정됩니다.
최근 양국 정상이 비난전을 벌이는 등 냉랭해진 관계를 반영한단 해석도 나옵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켈로그 특사와 좋은 논의를 했다"며 SNS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왈츠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 언론과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과 러시아 간 종전 협상에 불만을 표시한 데 대해, "언론에 험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발끈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경제가 번영할 수 있도록 공동으로 투자하는 것이 최고의 안보 보장책이라며 광물협정 서명을 압박했습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그동안 전쟁 지원 대가로 5천억 달러, 우리도 720조 원어치가 넘는 광물 자원 지분을 요구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거부한 상탭니다.
미국이 러시아와 밀착하며 3년간 단일대오로 러시아에 맞섰던 서방 진영의 균열은 커지는 모양샙니다.
다급해진 프랑스와 영국 정상은 우크라이나에 최대 3만 명의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다음 주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설득에 나섭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