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가 보도한 계엄 당시 국회에 진입했던 707 특수임무단의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대해 실제 운영했던 대화방이라고 김현태 특임단장이이 인정했습니다. 자신이 이 방에서 의원 진입을 막으라고 한 건 헬기 안에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의 지시를 받고 잊지 않기 위해서 대화방에 그대로 적어둔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 보도가 있기 전까지는 이 내용을 기억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3일 밤 11시 46분.
김현태 707 특수임무단장은 특임단 지휘부 약 30명의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 '본회의장 막는 게 우선', '진입 시도 의원 있을 듯', '문 차단 우선' 등을 지시했습니다.
이때는 김 단장이 헬기에 있었고, 국회 착륙 3분 전이었습니다.
김 단장은 당시 지시에 대해 SBS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현태/707특임단장 : 헬기 시끄러운 상황 속에서 23시 33분에 (곽종근 전 사령관) 전화를 받으면서 거기서 말씀하시는 것을 까먹지 않으려고 복명(명령을 따르는) 차원에서 이제 그 방에 남긴 건데….]
다만 '의원 차단' 지시를 대화방에 공유한 건 맞지만, 헬기에서 복명했던 내용은 SBS 보도 전까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현태/707특임단장 : 그 뒤에 텔레그램 방에 보시면, 제가 내부에 진입하지 말고 외곽 봉쇄만 하자 이런 남긴 것 있잖아요. 그거는 이제 본연에 처음 출발할 때 받은 임무였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것만 생각나서 일단 뭐 봉쇄한 다음에 전화하면 또 지침 주겠지, 이런 생각으로 아예 기억을 못 하고 있었어요.]
김 단장은 지난해 12월, 국회에선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현태/707특임단장 (지난해 12월 10일, 국방위) : 그 당시에는 국회의원님들을 막아야 하고 이런 걸 지시받은 바 없기 때문에….]
헬기에서 자신이 받아서 내린 명령을 그동안 잊고 있었다는 주장인 건데, '의원 진입 차단'을 안 했다 해도 계엄군의 출동 목적과 관련해, '의원'에 대한 지시가 실재했다는 점은 그날의 진실 규명에 중요해 보입니다.
김 단장은 3일 밤 11시 30분에는 '공포탄, 테이저건으로 외부 접근 세력 차단'이란 지시도 대화방에 공유했는데, 이 역시 헬기 이동 중 받은 사령관의 전화 지시를 옮겨 적은 거였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