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원호가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20세 이하(U-20)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성사된 '한일전'에서 종료 직전에 나온 김태원(포르티모넨스)의 '극장 동점골'로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이창원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U-20 대표팀은 오늘(20일) 중국 선전의 유소년 훈련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일본과 1-1로 비겼습니다.
시리아(2-1승), 태국(4-1승)을 차례로 물리쳐 이 경기에 앞서 이미 8강행을 확정한 한국은 승점 1을 더해 조별리그를 무패(2승 1무)로 마치고 조 1위를 확정했습니다.
반면 경기 종료 직전에 실점해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일본(1승 2무)은 조 2위 8강행이 확정됐습니다.
2020년대 들어 연령별 대표팀에서 일본에 패하는 흐름이 이어졌던 한국은 이번에도 패배를 추가하는 듯했으나 뒷심을 발휘해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2023년 태국에서 열린 AFC U-17 아시안컵 결승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했습니다.
당시 대표팀에 홍성민(포항), 윤도영(대전), 진태호(전북) 등 이번 이창원호 선수 상당수가 포함됐습니다.
2022년 U-16 인터내셔널 드림컵(0-3 패), U-23 아시안컵 8강전(0-3 패)에서도 줄곧 일본에 졌습니다.
다시 성사된 한일전에서 모처럼 승리를 별렀던 한국에 먼저 득점 기회가 왔습니다.
전반 21분 스트라이커 하정우(성남)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후 골키퍼 아라키 루이와 1대1 상황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하정우의 슈팅이 선방에 막혔습니다.
실점 위기를 넘긴 일본은 매서운 공세로 반격한 끝에 먼저 상대 골문을 열었습니다.
전반 28분 이시이 히사츠구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하자 골키퍼 김민수(대전)가 이를 걷어냈습니다.
그런데 하필 이 공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일본 공격수 간다 소마의 가슴에 맞고 그대로 골대로 흘러 들어가 한국이 먼저 실점했습니다.
전반 공 점유율은 48%-52%로 소폭 뒤졌지만 슈팅을 7개나 퍼부어 한국(2개)을 압도한 일본은 후반 중후반까지 공세를 퍼부었으나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잃어 승리를 놓쳤습니다.
패색이 짙어진 듯했던 후반 추가 시간 역습 끝에 김태원(포르티모넨스)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를 따돌린 후 시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16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9월 칠레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4강에 오르는 팀들에 칠레행 티켓을 줍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3년 만이자 통산 13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사진=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