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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트럼프 '독재자' 공격받는 젤렌스키 "민주적 당선자" 엄호

유럽, 트럼프 '독재자' 공격받는 젤렌스키 "민주적 당선자" 엄호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초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젤렌스키 때리기'에 맞서 유럽 정상들이 일제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엄호에 나섰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전쟁 발발 책임 등에 대한 서방의 기초적인 컨센서스마저 무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정정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미·러 밀착에 따른 '유럽 패싱' 우려에 대비해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이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팩트 체크'에 나섰습니다.

영국 총리실은 이날 스타머 총리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로서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전쟁 중에 선거를 미루는 것은 영국이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그랬듯이 지극히 합당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스타머 총리는 '모두의 협력'을 강조했으며, 향후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억지함으로써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미국 주도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뜻을 반복했다고 총리실은 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선거를 치르지 않고 독재자로 통치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한 것입니다.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임기가 2024년 3월 20일 끝나 정통성이 없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장을 그대로 따른 것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5년 임기의 대통령에 당선된 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침공하자 이에 대처하기 위해 계엄을 선포했으며 전쟁 장기화에 따라 대선을 연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쟁을)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 협상해야 했다"며 개전의 책임이 우크라이나에 있다는 취지로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숄츠 독일 총리는 더 직접적으로 이런 발언이 잘못된 것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독일 매체 슈피겔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민주적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은 한 마디로 잘못되고 위험한 일"이라며 "정확한 것은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의 국가원수로 선출됐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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