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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25% 관세"…"한국차 수출 9조 2천억 원↓"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의약품과 반도체에도 높은 관세를 물린다는 계획입니다. 모두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들인데, 당장 자동차에서만 대미 수출이 18% 넘게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태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추가로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자동차 관세율은) 4월 2일에 발표하겠지만 25% 정도 될 겁니다. (반도체랑 의약품은요?) 25% 이상이고 1년에 걸쳐 매우 크게 높아질 겁니다.]

앞서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3월 12일부터 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들 품목에도 비슷한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한 겁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약 707억 달러, 이 가운데 대미 수출액이 347억 달러로 절반을 차지합니다.

전체 대미 수출품목 중에서도 비중이 가장 큰데, 자동차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우리 기업의 연간 대미 자동차 수출은 약 18.6% 줄어들 거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수출액 기준으로 약 9조 2천억 원이 줄어드는 겁니다.

[김경유/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관세가 올라가면) 가격이 어떤 식으로든 올라갈 거 아니에요, 미국에서도. 그러다 보니 미국 시장 자체도 위축이 될 거고.]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 170만 대의 차량을 판매했는데, 이 중 70만 대는 미국 현지 생산분이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수출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3개 공장을 가동해 현지 생산량을 약 120만 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50만 대에 대해서는 관세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다만 반도체의 경우 오히려 대미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장한익/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아무래도 반도체가 저희가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는 조금 위에 있으니까,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그게 우리가 감내하는 것보다 수입국인 미국이 가져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런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 그룹 회장은 미국 정부와 의회 당국자들과 통상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민간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출국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서승현·이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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