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가 계엄해제를 의결한 지난해 12월 4일 새벽 1시쯤 707 지휘부의 대화방에는 조용한 루트 진입이라는 말도 올라왔습니다. 이 시점은 707 대원들이 국회 지하 1층의 전기를 끊었던 때와 겹치는데, 추가 작전을 모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 새벽 1시 11분.
707 특수임무단 작전과장이,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정문에 요원들 전원이 모이면 알려달라"며 "조용한 루트로 들어가는 방법을 확인 중"이라고 올립니다.
이 시점은 707 요원들이 국회 본관 지하 1층의 전기를 끊었던 때와 겹칩니다.
5분 48초간 단전됐던 지하 1층에는 707 요원들이 있었는데, '조용한 루트 진입 작전'과 단전이 연관돼 있을 거라는 의혹이 나옵니다.
[박선원/민주당 의원 : 가결 해제되었다는 것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단전해서 컴컴한 상태가 됐고, 자기들은 야간 투시경을 쓰고 '조용한 루트' 이쪽 계단으로 올라가서 핵심 인사들을 끌어내고 잡아내 버리면….]
어떤 이유에서인지 대화방에서는 '조용한 루트 작전'이 더는 언급되지 않고, 새벽 1시 14분, 작전과장은 안전한 곳으로 모이라는 특전사령관의 명령을 전달합니다.
하지만 30분 뒤 철수를 준비하던 특임단에 특전사령부가 철수를 멈추고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대통령의 계엄 해제 선언이 아직 나오지 않았던 새벽 3시 8분.
707 특임단 지휘통제실은 "출동 태세를 유지하라"는 합참 지시를 공유합니다.
이때는 육군 고위장교 30여 명이 버스를 타고 계룡대에서 계엄사령부로 출발했을 때와 비슷한 시점으로, 추가 작전을 염두에 둔 거냐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합참은 당시 지시는 계엄과 무관한 대북 태세 지침이었다고 SBS에 해명했습니다.
국방부는 해당 텔레그램 대화방에 대해, 707 특임단이 계엄 이전부터 사용해 온 것이 맞다면서도 대화 내용은 수사 중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김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