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출동했던 707 특수임무단의 지휘부가 모두 참여한 텔레그램 단체대화방 내용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계엄 당일 김현태 특임단장은 대화방에서 의원들의 본회의장 진입을 막으라고 부하들에게 명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NEW 707'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입니다.
707 특수임무단 지휘부가 참여했던 이 대화방에서 김현태 특임단장은, 계엄 당일인 지난해 12월 3일 밤 11시 46분, "본회의장 막는 게 우선"이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이어 "진입 시도 의원 있을 듯"이라며, "문 차단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진입 차단 막고"라고 덧붙입니다.
'본회의장 의원 진입 차단'이라는 지시로 분명하게 읽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김 단장은 지난 6일, 증인으로 출석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는 당시 '봉쇄 지시'를 받았다며 그 의미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송진호/윤 대통령 측 대리인 : 증인이 부여받은 봉쇄의 의미가 국회의원들 출입을 금지시키라는 것이나 이런 것들이 아니라 매뉴얼에 따라서 테러리스트 등 적대적 위협 세력으로부터 국회에 진입되지 못하도록 방어하라는 그런 개념이죠?]
[김현태/707특임단장 : 네. 맞습니다.]
김현태 단장은 밤 10시 43분에는 단체 대화방에 티맵 지도를 올렸습니다.
계엄이 선포된 지 약 20분 뒤였습니다.
이는 지난 6일 김 단장이 헌법재판소에서 증언한 내용과 일치합니다.
[김현태/707 특임단장 (지난 6일) : 22시 43분에 티맵으로 제가 임무를 줬고, 한 개 지역대 3 지역대는 의원회관을 봉쇄하는 임무를 줬고 나머지 세 개 지역대 1·7·9 지역대 73명으로 제가 본회의장을 봉쇄하려고 계획했습니다.]
또 김 단장 증언대로, 707 특임단의 5개 지역대 가운데, 1 지역대가 국회 의사당 앞면, 7·9 지역대가 옆면과 뒷면, 3 지역대가 의원회관을 맡는 걸로 지도 사진에는 그려져 있습니다.
단체대화방을 분석해 보면, 1차로 의사당, 2차로 의원회관을 봉쇄하는 작전으로 파악됩니다.
김 단장은 11시 31분에는 "공포탄, 테이저건으로 외부세력 차단"이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특임단은 100명 안팎으로 추가 투입까지 준비했지만, 계엄이 해제되면서 출동은 하지 않은 걸로 파악됩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김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