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태균 씨의 이른바 '황금폰' 속에 있는 명 씨와 홍준표 대구시장 아들의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검찰은 홍 시장과 명 씨가 밀접한 관계라는 정황으로 보고 있는데, 홍 시장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른바 명태균 '황금폰'엔 자신의 목소리나 카카오톡 메시지가 한 자도 없을 거라며 명 씨와의 관계를 부인해 왔습니다.
본인 덕에 홍 시장이 대구시장에 당선됐다는 명 씨의 주장을 반박한 겁니다.
SBS가 검찰이 황금폰 포렌식 과정에서 확보한 명 씨와 홍 시장 아들의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입수했습니다.
이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23년 5월 15일 아들 홍 모 씨는 홍 시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갈등할 일은 없을 거라는 내용의 지역지 기사를 보내면서, "잘 살펴봐달라"고 명 씨에게 말합니다.
또, 비슷한 시기에 대구시에서 주최한 트로트 페스티벌 티켓을 명 씨에게 주겠다고 했고, 며칠 뒤 이를 받은 명 씨가 "감사하다"고 하자, "언제든 필요하면 말씀하시라"고 답합니다.
앞서 명 씨 측은 2021년 6월 홍 시장이 자유한국당에 복당 한 날에도 아들 홍 씨가 "아버지가 무척 감사해한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했는데, 홍 시장 측은 의례적인 감사 인사일 뿐이라고 일축한 바 있습니다.
명 씨가 홍 시장과 직접 주고받은 내용은 없지만, 아들을 통해 계속 홍 시장과 긴밀하게 교류했고, 다른 측근들을 통해선 2022년 대구시장 선거를 앞우고 당내 경선 여론조사도 수차례 제공했다는 게 명 씨 측 주장입니다.
홍 시장은 어젯(18일)밤 SBS 보도 후 자신의 SNS를 통해 "명 씨의 측근과 고등학교 동창인 자신의 아들이 명 씨에게 속아 감사 문자를 보낸 것이었을 뿐"이라고 재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홍 시장 자신은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 명 씨가 조작한 여론조사의 피해자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안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