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펜실베이니아 검찰청에서 제공한 잭 라소타의 사진
미국에서 여러 건의 살인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광신 집단 '지지안스'(Zizians)의 우두머리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메릴랜드주 경찰은 현지 시간으로 17일 지지안스의 지도자로 추정되는 잭 라소타(34)와 회원 미셸 자이코(33)를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지안스는 지난 1월 캐나다 국경 부근에서 미국 국경순찰대 요원인 데이비드 말랜드가 살해된 사건과 버몬트, 펜실베이니아,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5건의 다른 살인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말랜드 요원은 캐나다 국경에서 약 32㎞ 떨어진 작은 마을인 버몬트주 코번트리에서 차량 검문 도중 발생한 총격전으로 사망했다.
라소타는 말랜드 피살 현장 근처에서 목격됐고, 무단 침입과 차량 내 권총 소지 등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P통신은 당국이 자세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상황에서 법원 서류와 온라인 게시물, 관계자 진술 등을 검토한 결과, 라소타는 주로 20∼30대의 젊고 지적인 컴퓨터 과학자들이 모인 광신 그룹의 지도자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단체는 온라인에서 만나 무정부주의적 신념을 공유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폭력성을 드러냈는데, 목표가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급진적 채식주의에서부터 성 정체성, 인공지능(AI)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 걸로 전해졌습니다.
라소타는 '지즈'(Ziz)라는 이름으로 어둡고 폭력적인 내용을 담은 블로그 글을 게시했는데, 자신을 트랜스젠더 여성이라고 소개하면서 뇌의 반구 두 쪽이 각기 다른 가치관과 성별을 가질 수 있고, "종종 서로를 죽이고 싶어 한다"는 자신만의 이론을 설명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