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안돼" "머스크 물러나라"…미국 '대통령의날' 반트럼프 시위

미국 '대통령의 날'인 현지시간 17일 미국 곳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일제히 열렸습니다.

이날 워싱턴 DC와 뉴욕, 보스턴,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건국 이래 지켜온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시위대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앞세워 추진하는 연방정부 지출 삭감과 공무원 해고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DEI 즉, 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폐기한 것에 대해서도 규탄했습니다.

시위대는 "왕도 없고, 왕관도 없다.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라고 외쳤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물러가라"고 소리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억만장자 왕들은 안 된다', '파시즘에 저항하라', '트럼프와 머스크를 탄핵하라' 등 문구가 쓰인 팻말도 곳곳에 등장했습니다.

이번 시위를 조직한 단체 '50501 운동'은 해시태그 #50501을 통해 SNS를 통한 풀뿌리 저항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50501은 같은 날, 미국 50개 주에서 50개의 시위를 열자는 의미입니다.

이날 시위는 이 단체가 지난 5일에 이어 두 번째로 기획한 것으로, '왕은 안 된다'라는 주제로 개최됐습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민주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을 겨냥하기 위해 이번 시위를 조직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클라우디아 테니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인 6월 14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자고 제안하며 지난 14일 관련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클라우디아 의원은 엑스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황금기의 창시자라며 "조지 워싱턴의 생일이 연방 공휴일로 성문화한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도 기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 대통령의 생일(2월 22일)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2월 셋째 주 월요일을 '대통령의 날'로 정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