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첫 고위급 회담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렸습니다. 당사국이면서도 협상에서 빠진 우크라이나는 "안전보장 없는 결정은 새로운 전쟁의 서곡일 뿐"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역시 협상에서 배제된 유럽 정상들은 긴급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 미국 대표단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미·러 고위급 회담을 열었습니다.
회담에 앞서 참석자 중 한 명인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국부펀드 대표는 이번 회담이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양자 대화라고 강조했습니다.
[드미트리예프/러시아 국부펀드 대표 : 오직 러시아와 미국만이 공동으로 많은 세계 문제와 분쟁을 해결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번 회담은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통화 이후 이뤄진 첫 후속 조치입니다.
트럼프와 푸틴, 두 정상 간의 회담 일정도 조율될 전망입니다.
앞서 켈로그 미 대통령 특사는 이번 회담에서 글로벌 현안이 논의될 수 있다고 말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철수 문제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배제될 거라는 우려를 인식한 듯 우크라이나에 평화 협정을 강요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도 말했습니다.
당사국이면서도 일단 협상에서 빠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SNS에 글을 올려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 없는 다른 결정은 러시아의 또 다른 속임수일 뿐이며 새로운 전쟁의 서곡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역시 협상에서 배제된 유럽 정상들은 파리에서 긴급 회동을 열고 "미국의 지원 수준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안전보장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