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재 현장
최근 경남 창원지역 단독주택 화재로 숨진 여성이 평소 성실하게 생활했던 베트남 국적 유학생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창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새벽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단독주택 화재로 목숨을 잃은 A(23)씨는 국립창원대학교 경영학과 1학년생으로 이 집에서 홀로 거주하면서 학교에 다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방학 기간인 최근 짬을 내 지난달 31일 베트남으로 출국했다가 화재 발생 전날인 지난 13일 국내로 입국했습니다.
그는 여독을 풀기도 전에 평소 아르바이트를 하던 창원 한 식당으로 출근했고, 같은 날 오후 11시가 넘어 집으로 퇴근했습니다.
이후 이튿날 새벽, 살던 집에 불이 나면서 참변을 당했습니다.
식당에서 함께 일하던 한국인 동료는 A 씨를 '착실한 유학생'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동료는 "A 씨는 궂은 식당 일에도 힘들다는 내색 한번 없이 맡은 일을 해내던 친구"라며 "무단결근한 적도 한 번도 없고, 식당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던 유학생이었다"고 기억했습니다.
이어 "최근에 부모님을 뵈러 보름 정도 베트남에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귀국하자마자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생전 A 씨는 학교에서도 주변 평판이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재훈 창원대 경영학과 학과장은 A 씨에 대해 "평소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했고, 학업에 대한 열의가 높은 학생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가 변을 당한 화재는 지난 14일 오전 2시 25분 단독주택 1층 바깥채 출입문 부근에서 시작돼 삽시간에 A 씨가 살던 곳을 휘감았습니다.
집주인 등이 외부에서 소화기를 들고 진화를 시도했으나 출입문 내부에서 불이 크게 일었고, A 씨는 결국 탈출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경찰은 출입문 내부에 있던 전기자전거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현재 A 씨 시신은 창원 한 병원에 안치돼 있으며 베트남에 있는 유족들에게 이 사실이 통보됐습니다.
창원시는 A 씨가 시민 안전 보험 적용 대상자임을 확인하고 주변 지인 등에게 관련 보상 절차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사진=창원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