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를 받고 입장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빅테크 기업 수장들과 마주 앉았습니다.
오늘(17일)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민영기업 심포지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의 마윈, 중국 스마트폰 1위 화웨이의 런정페이, 스마트폰에서 전기차까지 진출한 샤오미의 레이쥔,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비야디의 왕촨푸, 베터리 제조사 CATL의 쩡위친, 최근 항저우 '육룡' 중 하나로 꼽히는 휴머노이트 로봇 업체 유니트리의 90년생 창업자 왕싱싱 등까지 총출동했습니다.
최근 돌풍을 일으킨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의 모습도 포착됐는데, 딥시크가 전 세계적 화제가 된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났습니다.
모두 IT 업계에서 미국의 경쟁 상대로 자리 잡은 기업들입니다.
시 주석이 직접 민간 기업가들을 만난 건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입니다.
각 기업 대표들의 발언에 이어 시 주석의 연설이 이어졌는데 어떤 내용인지, 중국 정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미국과 무역 갈등이 격화하고 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인 만큼, 민간 기업의 투자 등을 독려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시 주석이 금융 당국의 규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가 4년 넘게 탄압을 받아온 알리바바의 마윈을 만난 건, 당국이 민간 기업에 대해 통제 대신 지원으로 입장을 바꾸겠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이번 행사가 중국의 한해 정치 경제 운용 방향을 결정할 양회를 보름여 앞두고 열린 만큼, 어떤 구체적인 조치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취재 : 권란,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