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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기록 곤충에 '단종대왕각다귀' 명명

<앵커>

우리나라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는 곤충이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았습니다. 영월곤충박물관의 이대암 관장이 발견한 초대형 희귀 각다귀인데요. 이 관장은 곤충의 이름을 단종대왕각다귀로 명명했습니다.

정창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성인 손바닥을 뒤덮는 크기의 곤충.

단종대왕각다귀입니다.

지난 11일 한국곤충학회 학술지를 통해 국내 미기록 종인 단종대왕각다귀가 발표됐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없던 대왕각다귀 속에 속한 종으로 성체 크기가 몸길이 4.5cm에 다리 길이 5cm에 달하는 것도 있습니다.

다른 일반 각다귀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히 느껴집니다.

지난 2003년 영월에서 처음 발견된 단종대왕각다귀는 2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서야 그 이름을 부여받았습니다.

세계적인 신종인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영월곤충박물관 이대암 관장은 미국과 영국을 거쳐 중국농업대학교 박물관에서 각다귀의 정식 학명을 확인했습니다.

그동안 중국과 인도 일대에서만 서식하는 종으로 알려졌는데, 국내에서는 처음 확인된 겁니다.

이 관장이 각다귀의 우리나라 이름에 조선의 비운의 왕 단종을 넣은 이유가 있습니다.

모기와 달리 각다귀는 피를 빨지 않는 익충으로 알려져 있고, 최초 발견 장소가 단종이 잠든 장릉과 가깝기 때문입니다.

[이대암/영월곤충박물관 관장 : 장릉에서 불과 3km 떨어진 장소에서 발견을 했어요. 그러니깐 사실 장릉에도 있는 거예요.]

또 성충이 활동하는 시기가 6월에서 9월로 단종이 유배 온 시기와 맞닿아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대암/영월곤충박물관 관장 : 단종 이름을 붙여서 잊힌 단종을 (위해서)… 사실은 어린 나이니깐 곤충도 좋아했을 텐데, 그런 부분에서 조금이라도 넋을 위로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이번에 발표한 논문에는 단종대왕각다귀 외에도 동강처녀각다귀, 영월 장수각다귀 등 12종의 국내 미기록종 각다귀가 포함됐습니다.

단종대왕각다귀는 오는 4월 열리는 영월 단종제에서 명명식을 가진 후 일반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춘 G1방송)

G1 정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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