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영업종 가운데 지난해 4분기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 카페로 드러났습니다.
4분기 카페들의 매출은 3분기보다 9.5%나 급감했고, 1년 전과 비교해도 1.3% 줄었습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4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를 통해 내놓은 집계입니다.
패스트푸드와 술집 매출도 3분기보다 각각 1.8%, 1.7%씩 뒷걸음쳤습니다.
지난해 말 계엄 사태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경제/정치에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이 기호식품인 커피와 술 소비부터 줄인 걸로 추정된다"는 게 한국신용데이터의 분석입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예술·스포츠·여가 관련업의 매출이 3분기보다 7.4%나 감소해, 팍팍해진 소비심리를 반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기관에 빚을 진 자영업자 가게가 열 곳 중 한 곳 꼴로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안고 있는 사업장은 모두 362만 2천개로, 이 가운데 13.3%가 폐업 상태였습니다.
전체 개인사업자의 대출 잔액은 716조 원인데, 직전 3분기보다 0.5%, 전년 4분기보다 2.3% 늘었습니다.
폐업한 사업장만 따지면 평균 연체액은 568만 원, 평균 대출 잔액은 6천185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즉, 6천만 원이 넘는 대출을 안고 비용을 최대한 줄이며 고군분투하다, 결국 평균 568만 원 정도의 원리금이 밀린 채 폐업을 선택했단 얘기가 됩니다.
이런 가운데 전체 소상공인 사업장 1개당 지난해 연간 평균 매출은 1억 7천882만 원, 이익은 4천273만 원으로 추계됐습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0.57% 줄었지만, 이익은 14.71%나 늘어난 수준입니다.
매출이 뒷걸음쳤지만 이익은 크게 불어난 겁니다.
소상공인들이 그만큼 허리띠를 졸라매고 지출을 줄여 이익률을 보전하려는 노력을 해온 걸로 풀이됩니다.
(취재 : 한지연, 영상편집 : 김진원,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