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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복합 리조트 공사장 화재…안전 규정 제대로 지켜졌나

부산 복합 리조트 공사장 화재…안전 규정 제대로 지켜졌나
▲ 16일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의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화재현장에서 합동감식이 진행 중이다.

6명이 숨진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장 화재와 관련해 안전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17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반얀트리 리조트는 지난해 12월 19일 관할구청으로부터 사용승인허가(준공승인)를 받은 뒤 막바지 인테리어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초 지난해 11월까지 시공사인 삼정기업이 책임 준공을 하기로 했으나 해당 기한을 넘겨 공사를 진행해왔습니다.

5월 본 개장을 앞두고 공사에 속도를 내면서 현장에서는 여러 작업이 한꺼번에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준공된 작업장에서는 흔치 않게 40여 개 하도급 업체 841명의 근로자가 작업했고, 동시다발 공사에 자재들도 곳곳에 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숨진 6명의 근로자도 인테리어, 가구 설치, 청소 등으로 역할이 다 달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리한 공사 진행이 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화재 안전설비가 정상 작동했는지도 경찰 수사의 초점이 되고 있습니다.

이미 준공된 건물이라 모든 설비가 제대로 작동해야 하는데 '스프링클러'의 작동 여부나 작동 경위를 놓고는 아직 명확히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화재 초기 부산소방본부는 현장 브리핑에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고 밝혔다가 이후 "소방시설이 자동 작동했는지, 수동으로 조작해 작동했는지, 배관이 녹아 물이 샜는지 정확하지 않아 좀 더 세부적인 조사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입장을 정정한 바 있습니다.

정치권 관계자들이 화재 현장을 방문했을 때 소방 관계자들은 "스프링클러를 강제로 작동했다는 진술이 있어 이 부분은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의무 설치 대상은 아니지만 초고급 리조트에 '자동화재신고' 장치가 없었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앞서 2023년 해운대의 한 호텔 화재 때는 자동신고장치가 근무자보다 더 빨리 신고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발화 원인으로 추정되는 '배관 용접 작업' 현장에 화재 감시자가 제대로 있었는지도 수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용접 작업 반경 11m 이내 건물 내부에 가연성 물질이 있는 장소에는 화재 감시자를 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숨진 작업자 중에는 화재 감시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공사는 화재 나흘 전부터 소방 점검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는 입장이지만, 점검이 허술하지는 않았는지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신축건물은 사용승인을 받은 이후 60일 내 자체 점검을 진행해 그 결과를 관할 소방서에 제출해야 하는데 시공사 측은 지난 11일부터 시작해 사고 당일에도 점검하고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조사하고 있는 사항이라 자세히 말할 수 없다"면서 "수사가 진행되면 경찰청과 상의해 중간 수사 브리핑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4일 오전 10시 51분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의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7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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