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 삼척에서는 정월대보름을 즈음해 오랜 전통의 줄다리기 행사가 열립니다. 올해는 줄다리기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된 지 10년이 된 것을 기념한 행사이기도 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장수를 태운 커다란 줄을 들쳐 메고 군 장병들이 광장으로 모여듭니다.
양쪽 줄의 무게가 3천200kg.
암수 줄을 연결해 비녀목을 고인 뒤 징소리와 함께 승부를 겨룹니다.
강원 삼척에서 대보름에 하는 기줄다리기입니다.
기줄이란 양쪽에 여러 갈래로 나뉜 줄의 모양이 바다의 게를 닮아 붙여진 이름.
조선 중기인 1600년대 중반에 처음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풍년과 풍어를 기원하는 행사입니다.
[이병현/강원 삼척시 : 아주 저한테는 엄청난 기운을 얻었고 그 기운을 통해서 제가 올 한해 더 파이팅 넘치게 아주 즐겁게 이제 가족들하고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는 특히 삼척을 포함해 전국 6개 지역의 줄다리기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지 10년을 기념하는 줄다리기 대회도 열렸습니다.
강원 지역 10개 팀, 삼척 주민 16개 팀이 참가해 저마다 단합된 힘을 겨뤘습니다.
시작과 함께 싱겁게 승부가 갈리기도 하고, 힘과 힘의 대결로 팽팽하게 대치하기도 합니다.
한 번 승기를 잡으면 바로 드러눕기로 버티기 작전에 들어갑니다.
짜릿한 승부가 펼쳐질 때마다 환호와 탄식, 박수갈채가 교차합니다.
[김응용/강원 강릉시 : 우승을 못해서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열심히 다들 하신 것 같아서 마음은 뿌듯합니다.]
[이정민/서울 성동구 : 참여하시는 분들의 열정이 진짜 아주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정말 최선을 다하시는 그 모습이 매우 보기 좋았고….]
삼척 기줄다리기는 구성원 간의 화합과 공동체 정신을 다지며 전통 축제로서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