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버스가 도로 한복판을 두 쪽으로 갈라놨습니다.
경찰이 안전 펜스와 함께 차 벽을 세워 통행을 제한한 곳은 민주화의 상징으로 꼽히는 광주 금남로.
15일 오후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성향 개신교 단체의 집회가 열렸습니다.
주최 측 추산 1만 명이 집결해 '탄핵 무효'를 외치며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부정 선거 의혹을 주장해 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도 참석해 윤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전한길 씨 : 윤석열 대통령 석방하라. 탄핵을 반대한다. 그 목소리 위해서 이렇게 많이 모인….]
불과 100여 미터 떨어진 금남로 전일빌딩 앞에서는 광주 지역 170여 개 시민단체가 모인 가운데 맞불 성격의 탄핵 촉구 궐기대회가 열렸습니다.
[국가폭력은 윤석열의 계엄 선포로 다시 한번 반복될 뻔했습니다.]
주최 측 추산 2만 명이 집결했고, 탄핵 반대 시위대와 고성이 오가는 등 신경전이 벌어져 경찰이 제지하는 일도 있었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한테 욕을 하면 되나 안 되나?) 잠깐만, 잠깐. 선생님 기다리세요.]
경찰은 기동대 20여 개 중대를 집회 현장에 출동시켜 돌발 상황에 대비했습니다.
일부 광주 시민 사이에서는 내란 혐의를 받는 대통령 지지 집회가 5·18 민주화 운동의 중심이었던 금남로 한복판에서 열린 것에 불편해하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SBS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