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군 배치를 대가로 희토류 지분 50%를 달라는 미국 정부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현지 시간 15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미국 NBC 방송은 지난 12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을 때 휴전 뒤 안전보장을 위해 미군을 배치해줄 수 있다며 희토류 자원의 지분 50%를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협상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 3명을 인용해 당시 베센트 장관의 제안 중에 미국의 안보 보장과 관련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광물협정이 장기적인 안보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질문했지만, 베센트 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존재하게 될 것"이라는 모호한 답변만 했다는 겁니다.
베센트 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광물 매장지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인계 철선 역할을 할 수 있어서 러시아를 충분히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협정문에서 광물권에 대한 분쟁이 발생할 경우 미국 뉴욕 법원의 재판 관할로 명시한 점도 논란이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한 관계자는 "이것이 트럼프의 협상 방식"이라고 했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베센트 장관과 면담 당시 광물협정 초안 서류에 즉각 서명할 수는 없다며, 검토하고 상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유럽의 한 고위 관계자는 매체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광물협정에 서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유럽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도 광물 채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