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한국과 미국, 일본의 외교수장이 3자 회담을 가졌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만남인데, 앞서 우리 측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따로 만나 관세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독일에 방문한 조태열 외교장관은 현지 시간으로 어제(15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만났습니다.
세 장관은 한미일 협력 증진 방안과 북핵 문제 대응책, 지역 정세 등을 논의했습니다.
회담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3국 장관은 "남중국해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수역에서 힘 또는 강압에 의한 어떠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이 적절한 국제기구에 의미 있게 참여하는 데 대해서도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모두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로 풀이되는데, 대중 강경책을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조 장관은 3국 외교장관 회동에 앞서 루비오 장관과도 따로 면담했습니다.
지난달 23일 전화 회담을 한 데 이어 23일 만에 직접 만난 건데,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한미 간 첫 고위급 대면 회담입니다.
조 장관은 약 40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자동차, 철강 등에 순차적으로 고율의 관세를 물린다는 미국의 방침을 의식해 경제협력을 통한 '한미 상호 이익'을 부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태열/외교부 장관 (뮌헨 도착 직후) :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대외 사안을 거래적인 관점에서 생각을 하고 다루는 분이기 때문에, 우리도 그런 데 잘 맞춰서….]
조 장관은 일부 관세의 면제 요청을 했고, 루비오 장관은 본국 정부에 잘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번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루비오 장관은 한국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한미동맹의 강인함에 대한 신뢰를 재차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