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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 "미국이 멕시코 마약조직 테러단체 지정하면 미국 총기업체에 소송"

멕시코 대통령 "미국이 멕시코 마약조직 테러단체 지정하면 미국 총기업체에 소송"
▲ 설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이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하려 한다는 소식에 '상응 조처'에 나서겠다고 반발했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총기제조업체들이 '조직범죄의 공범'으로 법적 조처에 직면할 수 있다며, "만약 미국이 이 범죄집단(카르텔)들을 테러범들이라고 선언한다면, 우리는 미국에 대한 소송을 확대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 총기업체들이 '테러 단체들'과 공모해 왔다는 혐의를 다루게 될 것이라면서 "그들은 공범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 법무부 자료를 인용해 멕시코에 불법으로 반입되는 총기의 74%가 미국에서 들어온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는 최근 마약 유입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미국산 총기가 멕시코에 밀반입돼 각종 범죄에 쓰이는 문제를 들춰내 '맞불'을 놓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앞서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미 국무부가 멕시코,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베네수엘라의 범죄집단들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는데, 이 가운데 멕시코의 양대 마약 밀매 조직인 할리스코 뉴제너레이션(CJNG)과 시날로아 카르텔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당일인 지난달 20일 마약 카르텔을 향해 "전통적 조직 범죄를 넘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이들을 해외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다만 미국 총기업체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멕시코 측의 위협이 해당 업체들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한데, 앞서 멕시코가 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지만 미국 법원이 관할권이 없는 사건이라며 기각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불법 이민자 및 마약 유입 문제 등을 이유로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가 시행을 30일 연기했지만, 이후에도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으로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등 멕시코와의 갈등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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