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 클래식스 라이브 2025 콘서트 포스터
14-15일 양일 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SM 클래식스 라이브 2025 위드 서울시립교향악단' 첫 라이브 콘서트가 찬사 속에 첫날 공연을 마쳤습니다.
'SM 클래식스'는 2020년 출범한 SM엔터테인먼트 산하 클래식·재즈 레이블로, K팝을 클래식 음악으로 편곡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무대는 SM의 창립 30주년과 서울시향의 창단 80주년을 기념하여 열렸습니다.
특히 연주곡 전곡을 K팝만으로 채워 정통 클래식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최초 콘서트였습니다.
샤이니 민호의 내레이션으로 막을 올린 공연은 관객들을 SM의 세계관으로 초대하는 연주곡 '웰컴 투 SMCU 팰리스'(Welcome To SMCU Palace)를 첫 곡으로 들려줬습니다.
이어 레드 벨벳의 '빨간 맛', NCT 위시의 '생일', 보아의 '나무' 등 익숙한 K팝 음악 18곡이 클래식 편곡을 거쳐 흘러나왔습니다.
여름에 어울리는 곡인 '빨간 맛'은 목관악기와 타악기가 전면에 나서며 곡의 경쾌한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곡을 연주하는 동안 공연장 벽면에는 울창한 숲을 헤치고 지나가는 미디어월이 더해져 청량한 분위기를 높였습니다.
이날 공연에서는 가수의 목소리에 어울리는 악기를 떠올리고, 어떤 악기로 곡의 특징을 표현할지 예상하며 듣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엑소의 '으르렁'에서는 후렴 멜로디를 플루트로 연주하다 강한 소리를 내는 금관악기로 연주하며 점차 격해지는 감정을 표현한 서울시향의 완급조절이 돋보였습니다.
희망찬 미래를 노래하는 NCT 드림의 '헬로 퓨처'(Hello Future)에서는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피아노와 관악기가 이어받으며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일부 곡에서는 클래식 음악의 선율을 샘플링해 K팝 원곡의 도입부를 새로이 장식했습니다.
고(故) 종현의 '하루의 끝'에서는 드뷔시 '달빛'을 도입부에 연주해 서정적인 느낌을 살렸고, 동방신기 '라이징 선'(Rising Sun)에서는 비발디 '사계 중 여름'으로 장중한 인상을 추가했습니다.
공연 후반부에는 베이스 기타와 협연한 라이즈의 '붐 붐 베이스'(Boom Boom Bass), 금관악기 편성을 강조한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로 희망찬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앙코르곡은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샘플링한 에이치오티(H.O.T)의 '빛'이었습니다.
K팝 역사를 대표하는 에이치오티의 노래가 베토벤의 교향곡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목에서 'K팝의 클래식'이 되겠다는 SM의 포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SM 클래식스 라이브 2025'는 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한 차례 더 이어집니다.
레드벨벳 웬디가 무대에 올라 서울시향과 협연합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