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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끝난 현지 언론 지적에 이정후 "부담 안 느낀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3일(현지시간) 키움 히어로즈 스프링캠프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즈에 방문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3일(현지시간) 키움 히어로즈 스프링캠프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즈에 방문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현지 언론의 비판적인 목소리에 부담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최근 이정후를 두고 '거액 연봉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입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이정후는 백업 선수가 될지 아니면 스타 선수일지 모르겠다.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극단적인 콘택트 유형 타자가 얼마나 가치가 있나"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지적에 이정후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어제 키움 히어로즈 훈련 캠프인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즈를 찾은 이정후는 "원래 부담을 잘 안 느껴서 모르겠다. 기사도 잘 안 보고, 부담이 더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뛸 때도 수없이 받았던 질문이 '부담'입니다.

그때마다 이정후는 "부담으로 느끼지 않고 즐기려 한다"고 답하곤 했습니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난 항상 부담과 싸워왔다. 부담이 더 느껴지진 않을 것 같다. 어렸을 때 느꼈던 부담이나 압박감이 더 심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한국 야구를 대표했던 슈퍼스타 이종범 kt wiz 코치의 아들인 이정후는 아버지의 별명 '바람의 아들'에서 딴 '바람의 손자' 타이틀을 달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습니다.

KBO리그에 데뷔할 때뿐만 아니라,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이정후를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던 것이 아버지의 그림자였습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느꼈던 부담감에 비하면, 지금 느끼는 압박감은 가볍게 느껴진다는 의미입니다.

이정후는 "지금 느껴지는 부담과 압박감은 감사하다. 지금은 당연히 프로 선수라면 견뎌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시즌 이정후는 수비 도중 펜스와 충돌해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올라갔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는 KBO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뛴 2023년을 발 부상 때문에 일찍 마감했고, 재활을 마치고 의욕적으로 MLB에서 첫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이정후는 "작년에도 의욕에 앞서서 캠프를 치렀다. 의욕만 앞선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더라. 그래서 올해는 설레는 마음도 가진 채 차분하고 냉정하게 준비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작년에 그런 시간이 있어서 정신적으로 성숙했다. 마냥 설레는 게 아니라, 차분해지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정후가 가장 믿고 따르는 선배인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떠나 탬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해 이정후와 물리적으로 멀어졌습니다.

대신 키움 입단 동기인 김혜성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입단해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뜁니다.

이정후는 "하성이 형은 여기서 한 게 많은 선수고, 혜성이는 이제 해야 할 선수다. 혜성이는 같은 지구에서 만나게 됐다. 서로 안 다치고 좋은 성적 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김혜성에게는 "야구로는 조언할 게 없다. 그저 밥 잘 먹고, 잠 잘 자라고 했다. 시즌 중에는 서로 바빠서 만나기 어렵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가 처음 만나는 것도 6월은 돼야 한다. 경기 시간도 달라서 서로 연락하기도 힘들 텐데, 캠프 때라도 이렇게 얘기해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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