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쯤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이어 품목별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힌 건데, 자동차와 함께 반도체 관세도 예고한 바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어제(14일) 상호관세 각서에 서명한 데 이어 오늘(15일)은 자동차 관세 부과 계획을 내놨습니다.
트럼프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 도중, 기자들 질문을 받고, 오는 4월 2일쯤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자동차 관세를 언급했었는데 언제쯤 부과하실 예정입니까?) 좀 지난 뒤에 할 건데, 아마도 4월 2일쯤에 할 것 같습니다. (원래는) 4월 1일에 하려고 했었습니다.]
미 상무장관 지명자가 각 국가별로 상호관세 부과안 준비를 마치겠다고 밝힌 4월 1일 바로 다음 날입니다.
트럼프는 그간 자동차와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해 왔습니다.
미국은 현재 한미 FTA에 따라 전기차를 포함한 승용차에 대해 2016년부터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자동차 관세 부과 시 한국에는 10% 관세를 매길 가능성이 큰 걸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707억 8천9백만 달러로, 이 가운데 대미 수출액은 49.1%인 347억 4천4백만 달러로 절반에 육박해 실제 관세 부과 시 피해가 우려됩니다.
특히 자동차와 관련 부품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적자 비중 가운데 71.9%를 차지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도 상당한 여파가 예상됩니다.
앞서 트럼프는 품목별 관세로 다음 달 12일부터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는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도 예고한 바 있어, 자동차에 이어 반도체까지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