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국제 학술지에선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쥐 떼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최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Science Advances) 쥐 떼가 폭증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연구팀이 분석한 16개 도시 중 11개 도시에서 쥐 목격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는데요.
특히 지난 10년 간 워싱턴 DC의 쥐 목격 건수는 390%, 뉴욕은 162% 증가했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쥐 증가는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의 공통적인 현상이었는데요.
원인은 기후 변화로 인한 도시 기온 상승과 높은 인구 밀도 등이 꼽혔습니다.
혹시 서울은 괜찮은 걸까요?
[서울시 자연생태과 담당자 : 저희 과에서 한 (조사) 내용은 없고 쥐에 대한 조사를 한 것은…보건이나 이런 쪽으로 조사를 하지 않았을까 싶기는 한데, 저도 정확히 어떤 것들이 있을지는 좀 무지한 상태….]
[질병관리청 담당자 : 털 진드기로 인한 감염병 수사를 위해서 일부 지역에서 설치류 채집은 하고 있지만 분포나 개체 수 통계는 안 내고 있다고 연락을 받았거든요.]
[양영철/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 우리나라에서는 적극적으로 좀 신경을 많이 안 쓰는 부분이 있습니다. 전통시장이나 아니면 공원이라든가 그 외의 시설에 있어서는 쥐 방제나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 않죠. 거의 안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소독회사와 계약을 맺어 쥐 등을 방역하는 방식 외에 서울시 차원에서 관리하는 건 사실상 없다는 건데요.
그러면 서울은 이 정도의 방역으로 안심해도 되는 걸까요?
[양영철/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 조만간 가까운 시일 내에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얘기해 볼 수 있죠. 겨울동안에는 쥐들이 번식을 안 합니다. 추우면, 쥐들이 잘 못 나가요. (그런데) 기후 변화나 이런 걸로 해서 충분히 쥐의 출산일이 길어지면서 개체 수는 그에 상응하게 증가할 수 있다.]
쥐가 많아지면 쥐나 쥐에 기승하는 벼룩과 진드기가 각종 질병을 확산시킬 수 있습니다.
집안의 전선, 인터넷 선 등을 갉아 생기는 경제적 피해 등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보고서에는 쥐가 감소한 도시도 있었습니다.
도쿄, 루이빌, 뉴올리언스인데요.
이곳들은 쥐 개체 수 증가에 대한 대비책이 있습니다.
뉴올리언스에서는 쥐 출몰을 방지하는 대비 교육이 있고 도쿄는 위생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고 쥐를 보면 곧바로 신고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죠.
[양영철/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 전문가 교육도 해야 되고, 또 안전하게 어떤 살서제라든가 쥐 방제 방법을 적용할 수 있게끔 그런 인력들을 또 키워야 되고, 전문가가 개입이 돼서 정책이나 이런 데 관여를 해서 (쥐가) 늘어나는 거는 막아야 되는거죠. 그마저도 안 한다면 앞으로 그 이상 어떤 피해나 이런 것들이 나타날 수 있는 거는 충분히 가능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