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젤렌스키와 트럼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 국가들과 공동 입장이 정리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간 14일 독일 뮌헨안보회에 참석해 "나는 오직 한 명의 러시아 사람, 푸틴과만 만날 것"이라며 "다만 우리가 트럼프, 유럽과 공동 계획을 세운 뒤에야 만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때 우리는 푸틴과 앉아서 전쟁을 멈출 것"이라며 "이 경우에만 나는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2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가 개인 전화번호를 주며 '원할 때 언제든지 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구체적인 계획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어떤 경우든 유럽은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단결을 강화할 것이고, 우크라이나를 보호하는 것이 유럽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이 조기 종전을 위해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배제한 채 러시아에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할 것이라는 이른바 '더티 딜'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유럽 동맹국들에 사전 통보 없이 "러시아와 종전 협상 개시에 합의했다"고 발표해 유럽과 우크라이나 '패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