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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종전 협상 속도전…우크라·유럽, '더티 딜' 경계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나서면서 종전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개막한 뮌헨 안보회의에서 밴스 미국 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만나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현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곽상은 특파원, 미국과 우크라이나 측이 만난 겁니까.

<기자>

저는 지금 뮌헨안보회의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대서양 안보협력을 논의하는 자리인데, 올해 최대 관심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입니다.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끄는 대표단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곧 처음 만날 예정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종전 협상의 구체적 안이 논의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됩니다.

<앵커>

트럼프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협상이 좀 빠르게 흘러가는 모습인데 협상안이 러시아 쪽에 기울어 있다, 이런 평가들이 많이 나옵니다.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화 의지를 신뢰한다고 추켜세우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NATO에 가입할 수 없다고 매우 강하게 말해왔습니다. 저는 그것이 전쟁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방의 공동방위체 나토 가입은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 수복, 그리고 미군이 포함된 평화유지군 주둔과 함께 우크라이나가 줄기차게 요구해 온 조건입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 핵심조건들에 모두 선을 긋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재빨리 협상 대표단을 구성하면서 미국과 주파수를 맞추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만약 이 주장을 고수한다면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로서는 반발이 클 것 같은데요.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과 먼저 통화한 데 대해 불편한 내색을 비치며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협상은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주권 국가로서 우리를 배제한 어떤 합의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우크라이나의 요구 사항을 테이블에서 치워버렸다며 미국의 태도를 성토했습니다.

안보와 재건 부담은 모두 유럽에 떠맡기고 전쟁을 일으킨 푸틴에게는 오히려 보상을 주는 이른바 '더티 딜'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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